데브시스터즈 신작 '오븐스매시' 흥행 절실, 조계현 천길 낭떠러지냐 구원의 밧줄이냐

▲ 데브시스터즈는 11월 글로벌 정식 출시일을 2026년 3월로 확정했다. 사진은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 <데브시스터즈>

[비즈니스포스트] 데브시스터즈의 내년 핵심 신작인 난투형 액션 게임 ‘오븐스매시’의 흥행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역주행하며 반짝 반등했던 ‘쿠키런: 킹덤’의 기세도 둔화되면서 내년 신작의 성과가 조계현 대표 체제의 향후 성과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실적 악화와 주요 신작 출시 지연이 겹치며 최근 두 달 사이 급락했다. 9월 중 5만82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기준 3만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현재 데브시스터즈의 핵심 매출원인 ‘쿠키런: 킹덤’은 출시 5년 차에 접어든 장기 서비스 게임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규모 업데이트 등 효과로 글로벌 순위가 역주행했지만 3분기에는 뚜렷한 신규 이벤트가 없었고 마케팅비도 축소되면서 실적 기여가 낮아졌다. 실제로 3분기 마케팅비는 8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62.3% 감소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3분기 매출은 549억 원, 영업손실 7억 원을 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3.8%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상대적으로 캐주얼한 콘텐츠 중심 업데이트가 배치된 기간으로 일시적인 매출 감소”라고 설명했지만 자원 투입 없이 꾸준히 흑자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내년 출시 예정인 ‘오븐스매시’는 원래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내년 3월로 연기됐다. 

오븐스매시는 데브시스터즈가 준비하는 신작이자 일정을 공개한 유일한 신작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븐스매시마저 흥행에 실패하면 내년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데브시스터즈 신작 '오븐스매시' 흥행 절실, 조계현 천길 낭떠러지냐 구원의 밧줄이냐

▲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이사.


조계현 대표는 그동안 ‘쿠키런’ IP(지식재산권)에 집중하여 신작을 선보였으나 회사는 ‘쿠키런: 킹덤’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출시된 ‘마녀의 성’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모험의 탑’은 출시 초반 주목을 받은 뒤 매출이 빠르게 감소했다.

이 가운데 ‘오븐스매시’는 데브시스터즈가 내년 실적 반등을 위해 기대를 걸고 있는 핵심 카드다.

한때 7개 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던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조길현 신임 대표 체제 아래 조직 재정비와 비용 효율화를 마쳤고, 지난해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작 외 신작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븐스매시’는 쿠키런 IP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난투형 액션 게임으로 과금 압박이 비교적 낮고 대규모 이용자 유입이 중요한 장르다. 

최근 ‘쿠키런’ IP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과거 대비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점, 그리고 비공개 테스트(CBT)에서 긍정적 반응이 나온 점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IP의 서구권 인기를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유저수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며 오븐스매시의 2026년 매출으로 500억 원을 제시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