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천' 보는 금투협 회장 후보 3인3색, 서유석 '경험' 이현승 '소통' 황성엽 '자본시장'

▲ (왼쪽부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3파전으로 진행된다.

정부여당이 코스피 5천 시대에 힘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1강 구도가 형성되지 않아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후보들은 회원사에 책자 형태의 공약집을 배포하고 막판 선거 운동에 힘을 싣고 있다. 

세 후보 모두 자본시장 강화와 규제 완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세부적으로 방점을 찍은 곳은 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현직 회장으로서 코스피 5천 시대를 열기 위한 ‘리더십 연속성’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앞서 11월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3년 간 금투협 회장을 지내며 금융당국을 비롯 여야 국회의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며 “다른 회장이 이를 재구축하려면 약 2년의 시간이 소요돼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오명을 벗고, 코스피 5천 시대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열어가야 할 때”라며 “정부·금융당국·국회와 합 맞춰 자본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이 전례 없는 금투협 회장 연임에 도전한 만큼, 연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서 회장은 공약집에도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여는 다양한 정책 개발·제안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현승 전 대표는 회원사와 긴밀한 소통과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정부·금융당국과 소통으로 규제 완화를 이끌어 내고 회원사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공정거래위원회와 재정경제부를 거친 관료 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의 공약에는 △취임 한 달 이내 ‘금융투자 인가지원센터’ 신설 △회원사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불합리한 인허가 요건 개선 △대형 증권사의 종합금융투자계좌(IMA)·발행어음 사업 인가 및 중형사의 단계적 발행어음 확대 지원 등이 담겼다.
 
'코스피 5천' 보는 금투협 회장 후보 3인3색, 서유석 '경험' 이현승 '소통' 황성엽 '자본시장'

▲ 금융투자협회는 18일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연합뉴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자금이동에 초점을 맞췄다.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현역 증권사 대표인만큼 은행 중심의 금융 체제를 투자은행 중심으로 전환시킬 실무 능력을 내세운 것이다.

황 대표는 공약집에서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동반자를 은행 중심에서 자본 시장 중심으로 전환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 자산의 흐름을 증시 및 연금 시장으로 이동 등을 제시했다.
 
금투협은 18일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차기 회장은 60개 증권사와 322개 자산운용사 등 모두 399개 정회원사의 투표로 선출된다. 모든 회원사에게 균등하게 배분되는 균등배분의결권 30%와 연회비에 비례한 차등의결권 70%가 합산되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금투협 회장 선거가 당선자 예측이 어려운 ‘안갯속 선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선거를 앞두고 당선 유력 후보가 어느 정도 추려졌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거물급 후보가 없고, 후보마다 출신과 공약이 달라 당선자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