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회장 75인 세대별 입사~임원 승진 비교. 66개 대규모기업집단 내 현직 회장 기준. <리더스인덱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순위 100대 그룹 가운데 오너가 있는 66개 대기업집단의 오너 일가 임원 233명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 경영인들이 임원 승진 뒤 회장에 오르기까지 평균 17년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2세들은 임원에서 회장까지 평균 18년 5개월이 걸린 반면 3세는 17년11개월, 4세는 12년7개월로 세대가 내려갈수록 회장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이 줄었다.
2세대의 회장 승진 평균 나이는 52.6세였으나, 3세대는 49.1세였고, 4세대는 46세로 2세대 대비 6.6년이나 앞당겨졌다.
2세 회장 가운데 입사에서 회장까지 승진이 가장 빨랐던 인물은 신창재(72) 교보생명 회장으로, 43세에 입사해 1년11개월 만에 회장에 올랐다.
김승연(73) 한화그룹 회장이 25세 입사 뒤 29세에 회장이 됐고, 최태원(65) SK그룹 회장은 7년7개월만에 회장이 됐다.
3세 회장들 가운데서는 정지선(53)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가장 빠르게 회장에 올랐다. 정 회장은 25세에 입사해 10년11개월만인 35세에 회장이 됐다.
5대 그룹을 보면 선대 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승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47) LG그룹 회장(12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20년 이상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57) 삼성전자 회장은 23세에 입사해 54세 회장이 되기까지 31년4개월이 걸렸으며, 정의선(55)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세 입사 뒤 50세에, 신동빈(70) 롯데그룹 회장은 33세에 입사해 56세에 회장이 됐다.
리더스인덱스 측은 "3·4세대의 경우 초임 임원에서 사장·부회장으로 승진할 때 2세대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대가 낮아질수록 현장 경험을 줄이고 일선에 뛰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