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철광석 광산 개발 사업 ‘시만두’ 프로젝트가 지난 11월 첫 선적을 시작하면서 철광석 국제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만두는 아프리카 기니에 위치한 철광석 광산이다. 철분 함량 65~66%의 초고품위 철광석이 나는 곳으로, 프로젝트 완공 시 철광석을 연간 1억2천 톤을 채굴할 수 있다.
 
한화투자 "중국 철강 원가 경쟁력 확보, 포스코·현대제철 고부가 확대 필요"  

▲ 중국이 주도하는 아프리카 기니 철광석 광산 개발 사업 '시만두 프로젝트'가 채굴을 시작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원가부담 완화가 예상됐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2026년에는 2천만~3500만 톤의 철광석 물량이 유입될 것”이라며 “단일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물량으로도 세계 연간 철광석 소비 증가분(2600만 톤)을 웃돈다는 점에서 철광석 가격 하방압력이 구조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철강 기업들의 철광석 가격결정권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중국은 호주와 브라질로부터 철광석 수입량의 80%를 의존했으나, 최근 국영 자원거래기업 중국광물자원그룹(CMRG)를 내세워 구매 창구를 단일화하고 협상력을 결집하는 중”이라며 “단순히 중국의 철광석 공급원 다변화를 넘어 기존 ‘빅4’ 기업이 누렸던 가격결정권을 일부 가져오는 핵심 기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광석 ‘빅4’는 브라질 ‘발레(Vale)’와 호주 ‘리오 틴토(Rio Tinto)’, ‘BHP빌리튼’ 포테스큐메탈스그룹(FMG) 등이다.

세계 철광석 시세는 2026년 1톤 당 100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시만두 프로젝트를 포함해 ‘빅4’의 증산과 신규 광산 가동으로 2025년보다 철광석 공급량이 5천만 톤 증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 증가분 약 2600만 톤을 웃돔에 따라 철광석 가격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철강협회는 중국의 성장 둔화에도 인도·동남아 등 신흥국의 인프라·제조업 투자로 2026년  조강 생산량이 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철 스크랩 소비 증가로 실제 철광석 수요 증가는 조강 생산량 증가율을 밑돌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포스코·현대제철 등 고로 중심의 국내 철강 기업에는 원료비 측면에서 우호적”이라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철강 업계가 가격결정력 확보함으로써 상대적 원가경쟁력을 강화시킨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국내 철강사가 원가하락에 기대기보다는 고부가 강재 비중 확대로 스프레드를 방어하는 전략이 중요해 지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