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고환율'시대, 대박 날 수혜 업종은 무엇일까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12월1일부터 7일까지 '고환율'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환율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주요국 통화정책의 비대칭성이 커지면서 환율의 장기 상승 압력은 더 이상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 어려워졌다.

고환율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져오는 이중 구조적 변수다. 어떤 기업이 이 환경에서 기회를 극대화하고, 어떤 부문이 리스크를 떠안으며 어디에 시장의 자금이 흘러가는지를 정교하게 판단하는 일이다.

고환율 국면이 단순한 외부 충격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구조적 재편을 강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흐름을 면밀히 진단하는 일은 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뿐 아니라 산업 정책을 고민하는 정책결정자 모두에게 중요하다.

빅데이터는 고환율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고환율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고환율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부담’ ‘우려’ ‘압력’ ‘물가상승’ ‘불안’ ‘기대’ ‘강세’ ‘충격’ ‘물가오르다’ ‘위험’ ‘높은수준’ ‘급등하다’ ‘가격인상’ ‘부담크다’ ‘긍정적’ ‘부정적’ ‘가격오르다’ ‘반발’ ‘위기’ ‘환율급등’ ‘적극적’ ‘논란’ ‘호조’ ‘선호’ ‘비판’ ‘최고’ ‘손실’ ‘경기침체’ ‘물가불안’ ‘공포’ 등으로 나왔다.

고환율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보면 경제에 미치는 파장 그리고 물가에 주는 부담이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환율 상승은 단순히 미국 금리 정책의 결과만은 아니다.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개편, 지정학적 블록화, 에너지 전쟁,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등으로 다층적 변화를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달러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더 공고히 했고, 신흥국 통화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을 크게 경험하고 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 경쟁력과 무역 수지에 대한 기대가 환율 안정성을 뒷받침해왔지만 최근에는 소비재·서비스 수입 증가, 중국 경기 둔화, 반도체 비중 편중 등의 요인으로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더 강해졌다. 또한 한국 기업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도 환율에 복잡한 영향을 준다.

과거에는 수출 실적이 곧바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단순한 수출 실적만으로 환율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이처럼 고환율은 중장기적 구조 요인에 뿌리를 둔 변화가 되고 있으며 한국 경제는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렇다면 고환율 시대에 수혜 업종이나 종목은 무엇이 될까.

고환율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격 할인’ 효과를 준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동일한 금액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중국·동남아 관광객 증가가 본격화되면 면세점·호텔·유통업 전반에 고환율 효과가 구조적으로 나타난다.

고환율 시대에 내수 산업 가운데 가장 확실한 수혜 업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콘텐츠 산업은 원가 대부분이 원화로 지출되는 반면 해외 수익은 달러나 외화로 들어오므로 고환율이 이익 확대로 직결된다.

특히 게임 산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환율 효과가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웹툰, 음악, 영상 콘텐츠 등도 ‘한국에서 만들고 세계에서 판매하는’ 산업 특성상 구조적 수혜가 가능하다.

이른바 K콘텐츠 산업은 고환율 시대에 효자 노릇을 할 종목이다. 결국 한국으로 오는 관광객들도 한국의 음식, 숙박 등 K콘텐츠에 소비를 하는 셈이다.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고환율'시대, 대박 날 수혜 업종은 무엇일까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12월1일부터 7일까지 'K콘텐츠'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했다.

그렇다면 K콘텐츠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같은 분석 기간 K콘텐츠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파악해 보았다.

K콘텐츠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콘텐츠’ ‘한국’ ‘글로벌’ ‘인기’ ‘드라마’ ‘미국’ ‘문화’ ‘케이팝’ ‘플랫폼’ ‘넷플릭스’ ‘케이팝데몬헌터스’ ‘해외’ ‘시장’ ‘팝’, ‘헌터스’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치명적인 타격도 분명히 있겠지만 K콘텐츠 관련 산업은 이 와중에 뜻하지 않은 추가적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바로 고환율 시대의 수혜업종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유학 그리고 홍콩 연수를 거친 후 주된 관심은 경제 현상과 국제 정치 환경 사이의 상관 관계성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매일경제TV, 서울경제TV, 이데일리 방송 및 각종 경제 관련 유튜브에서 빅데이터와 각종 조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고 예리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