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위치한 넥스트스타에너지 배터리 공장에서 직원이 지게차로 물건을 나르고 있다. <넥스트스타에너지>
스텔란티스는 계약 불이행에 따른 책임으로 정부 보조금을 도로 뱉어내야 할 수도 있는데 배터리 합작공장을 캐나다에 함께 차린 LG에너지솔루션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4일(현지시각) 의회 관련 위원회에 출석해 스텔란티스에 ‘계약 불이행 통지서(NOD)’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10월1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브램턴에 지프 컴패스 차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같은 날 스텔란티스는 미국에 앞으로 4년 동안 130억(약 19조 원)를 투자하겠다며 해당 차량 생산도 미국 일리노이주 벨비디어로 옮긴다고 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3월26일 캐나다산 차량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는 스텔란티스가 브램턴 공장에서 차량을 제조할 때 쓰도록 최대 5억2900만 캐나다 달러(약 5570억 원)를 지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스텔란티스가 보조금 지급 계약과 달리 생산지를 미국으로 바꾸자 계약을 위반했다고 공식 통보한 것이다.
멜라니 졸리 장관은 “스텔란티스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캐나다의 노동자와 산업을 위해 단호히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가 보낸 채무 불이행 통지서가 어떤 효력을 가지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문서가 일반적으로 기업이 계약을 준수하도록 하거나 받았던 보조금을 상환토록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를 건립하고 11월부터 배터리셀 생산에 들어갔다.
넥스트스타에너지 또한 캐나다 정부로부터 건설 자금을 지원받고 배터리 생산 용량에 따른 제조 보조금을 받는다.
졸리 장관은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에 지원한 자금도 현지 공장의 생산 유지와 연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