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2016년 9월 테슬라 전기차 공장에서 샘 올트먼 Y콤비네이터 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Y콤비네이터 유튜브 영상 갈무리>
샘 올트먼 CEO는 인공지능(AI) 회사 xAI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러한 양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샘 올트먼은 ‘스토크스페이스’를 포함한 1곳 이상의 로켓 기업과 지분 투자나 인수 논의를 나누고 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가 로켓 업체 지분을 매수해 최대 주주에 오르는 구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설립한 스토크스페이스는 재사용을 할 수 있는 로켓 ‘노바(Nova)’를 개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를 통한 투자 논의는 현재 중단 상태”라면서도 “이러한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로 불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샘 올트먼 CEO가 로켓 기업에 관심을 두는 배경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우주 공간에 구축하는 데이터센터를 꼽았다.
인공지능(AI) 연산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시간이나 기후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두겠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xAI 설립자를 비롯한 다른 AI 기업 수장들도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사이에 경쟁 구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로 우주항공 사업을 한다는 점도 경쟁을 심화하는 요소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꼽았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 10월13일 화성 탐사선 ‘스타십’을 발사한 뒤 추진체 부스터를 귀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는 각각 ‘머지랩스’와 ‘뉴럴링크’ 등 뇌과학 기업도 세웠다. 사업 영역이 겹치는 기업을 두 인물이 잇달아 세우거나 운영해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은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을 둘러싼 법적 공방도 벌이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트먼이 로켓 기업에 접촉하면서 일론 머스크와 더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