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가격 중국 수출통제 유예에도 최고치 경신, "공급 활성화에 시간 걸려"

▲ 중국 국영기업 중국희토그룹의 장시성 간저우 본사 건물 앞을 11월21일 한 시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희토류 수출 규제를 유예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4일 닛케이아시아는 조사업체 아르거스미디어를 인용해 “11월27일 기준 디스프로슘 가격은 1㎏당 910달러(약 134만 원)로 중국의 4월 수출규제 당시보다 3배 올랐다”고 보도했다. 
 
다른 희토류인 테르븀 가격도 1㎏당 3700달러(약 544만 원)으로 같은 기간 4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가격는 2015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4월4일부터 디스프로슘과 테르퓸, 사마륨 등 7종의 희토류를 대상으로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와 군사 무기를 비롯한 제조업에 필수 소재로 중국이 세계 공급망의 90% 안팎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0월30일 한국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에 합의했다. 

그러나 미·중 정상이 회담을 나눈 지 1달이 지난 시점에도 희토류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반도체 소재 희토류인 갈륨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1월27일 기준 갈륨 1㎏당 가격은 연초 대비 2.3배 상승한 1325달러(약 195만 원)로 나타났다. 이날 갈륨 가격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조사기관 마루베니연구소의 리쉐롄 수석 분석가는 “미국행 수출이 먼저일 수는 있으나 다른 지역 공급 불안은 남아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