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어 아마존 AI 반도체도 잠재력 부각, JP모간 "고객사 확대에 기여"

▲ 아마존이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서버로 고객사 기반을 넓힐 잠재력이 있다는 JP모간의 분석이 나왔다. 아마존 트레이니움3 AI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에 이어 아마존도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기능을 일부 대체할 잠재력이 있는 자체 설계 기술을 선보였다.

아마존이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고객사 기반을 넓히며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3일 “아마존이 구글 및 엔비디아에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얼마나 많은 외부 고객사를 유치할지가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클라우드 사업 관련 행사를 열고 최신 자체 설계 인공지능 반도체 ‘트레이니움3’ 기반 서버를 고객사들에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144개의 아마존 트레이니움3 반도체를 사용하는 서버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전력 효율은 유사하지만 연산 성능은 4배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아마존은 “더 많은 클라우드 고객이 낮은 비용으로 인공지능 모델 학습 역량을 높일 수 있다”며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대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최근 자체 설계 인공지능 반도체와 이를 기반으로 학습한 새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3’을 선보였다. 이는 시장에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엔비디아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던 구글이 일부 물량을 자체 설계 기술로 대체하면서 비용 및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자체 설계 인공지능 반도체도 이와 유사한 성과를 낼 공산이 크다.

증권사 JP모간은 “트레이니움 기반 시스템은 현재 아마존 클라우드의 대형 고객들만 사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제는 고객 기반을 더욱 넓히며 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의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 시스템은 그동안 주로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쓰였다.

그러나 JP모간은 아마존 클라우드에 충분한 전력이 확보된다면 이를 더 많은 대형 고객사에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자체 설계 인공지능 반도체가 클라우드 사업에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마존 트레이니움3 반도체는 144GB 용량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활용하며 대만 TSMC 파운드리로 제조된다.

다만 더 자세한 협력사 정보나 실제 성능 벤치마크 수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