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과 SK그룹 등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19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지정된 공시집단 92개의 소속회사 가운데 2703곳의 '2024년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해 공개했다.
 
10대 그룹 내부거래 금액 193조, HD현대·한화 증가 폭 확대

▲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193조 원으로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의 68.7%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92개 집단의 지난해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12.3%, 내부거래 금액은 지난해보다 0.5%포인트 하락한 281조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93조 원으로,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의 68.7%에 달했다. 전년 대비 내부거래 금액은 1조 원 늘었다.

최근 10년 동안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HD현대와 한화로 나타났다.

HD현대는 10년 전 대비 7.0%포인트, 한화는 4.6%포인트 증가했다. 감소한 집단은 LG(7.3%포인트), 롯데(2.4%포인트) 등이다.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현대자동차(59조9천억 원), SK(52조8천억 원), 삼성(33조7천억 원), 포스코(25조1천억 원) ,HD현대(13조3천억 원) 순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대방건설(32.9%), 중앙(28.3%), 포스코(27.5%), BS(25.9%), 쿠팡(25.8%) 등이다.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7%로 상장사(7.4%)보다 3배 가량 높았다.

국외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은 22.6%, 내부거래 금액은 515조 원으로 국내 계열사 거래 대비 1.83배에 달했다.

총수가 있는 집단 소속 국내계열사의 국외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은 25.3%(496조 원)로, 국내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인 11.8%(232조 원)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 동안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음잔디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크다고, 부당 내부거래의 소지가 높다고 단정하기 어려우나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10년째 감소하지 않는 점,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공시집단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