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챗GPT와 경쟁에 점유율 약점, '구글플러스' 실패 답습할까 

▲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구글 사무소에서 11월12일 한 행인이 기업 로고 구조물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제미나이’가 이용자 기반에서 챗GPT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글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글플러스’를 출시하고 사용자를 늘리려 했으나 실패했던 전력이 있는데 제미나이도 같은 전철을 밟을지 관심을 모은다. 

11월30일 블룸버그는 “구글이 최근 제미나이 신모델로 기술 부문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오픈AI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구글은 11월19일 거대언어모델인 제미나이 3.0을 출시했다. 

제미나이 3.0은 각종 벤치마크 성적에서 경쟁사 모델을 앞지르며 호평을 받았는데 사용자 기반에서는 아직 챗GPT에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는 조사업체 시밀러웹 집계 자료를 인용해 “10월 제미나이와 챗GPT의 월간 방문자수는 각각 1억5300만 명과 11억 명”이라며 “최근 몇 달 동안 사용자 수 증가세도 챗GPT가 구글보다 빨랐다”고 분석했다. 

구글이 2010년대 구글플러스의 전례에서 보듯 사용자 기반 확대에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블룸버그는 제시했다.

구글은 2011년 6월28일 사용자 사이에 메시지를 주고받고 뉴스를 공유하는 등 기능을 제공하는 구글플러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사용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구글은 2019년 4월2일 구글플러스 서비스를 종료했다.  

과학과 기술 개선을 사용자 유치보다 우선시하는 구글 기업 분위기도 제미나이로 챗GPT 점유율을 추격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고 블룸버그는 꼽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구글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제미나이의 늦은 성장을 뒷받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미나이가 구글의 검색 및 모바일 운영체제에 기반해 챗GPT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