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환경단체 라이징타이드 회원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호주 뉴캐슬 항구에서 카약을 타고 입항하는 선박들을 몸으로 가로막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단체 '라이징타이드' 구성원들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호주 뉴캐슬 항구에서 입항하는 석탄 운반선을 가로막고 되돌려 보내는 시위를 시작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1일 현재 라이징타이드 회원 수백 명은 카약을 타고 항구로 들어와 입항하는 선박들을 가로막고 있다. 시위는 이번달 2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정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30일 저녁부터 시위 대응에 나섰고 라이징타이드 구성원 141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121명은 해양안전법과 범죄법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같은 날 그린피스 호주-태평양 지부도 라이징타이드 시위에 동참했다.
그린피스 활동가 3명은 석탄 운반선 옆면을 타고 올라가 닻 사슬과 측면에 몸을 고정하고 '석탄과 가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위에 참여한 엘렌 오도넬 그린피스 활동가는 가디언을 통해 "우리는 라이징 타이드 봉쇄에 동참한 수천 명의 사람들과 행동을 같이한다"며 "호주 지도자들에 정부가 행동하지 않더라도 국민이 행동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항만청 발표에 따르면 1일 기준 라이징타이드 시위로 운항에 차질을 겪은 선박은 모두 4척이 됐다. 이 가운데 2척은 석탄 운반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이징타이드 측은 호주 정부에 모든 신규 화석연료 프로젝트 취소를 요구하고 화석연료 수출 수익에 78%의 높은 세금을 매겨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 비용을 충당할 것을 촉구했다.
조 라팔로위츠 그린피스 호주-태평양 지부 기후에너지 책임자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호주 정부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의 벨렝 선언에 서명한 며칠 뒤에 곧바로 석탄과 가스 투자를 확대했다"며 "이는 배출량 감축 의무와 책임에서 와전히 어긋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