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최고급 전기SUV 'GV90' 나온다, 정의선 벤틀리급 럭셔리카 시장 도전

▲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고급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고급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GV90'을 내세워 세계 럭셔리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한국 자동차 역사 상 첫 F세그먼트급 대형 SUV인 제네시스 GV90으로 내로라 하는 벤틀리급 럭셔리 브랜드들과 나란히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이 제네시스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GV90의 상품성이 세계 럭셔리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놓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GV90이 벤틀리나 롤스로이스 등에서 출시하나는 B필러(차량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의 기둥 역할을 하는 구조물)가 없는 코치도어형 모델뿐 아니라 혁신적인 첨단기술을 대거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출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네시스 대형 전기 SUV GV90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도 GV90으로 추정되는 위장막 차량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GV90은 제네시스 라인업 확대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는 데 중요한 모델이다.

정 회장이 제네시스를 럭셔리 브랜드로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 브랜드에 비해 아직 럭셔리 이미지가 약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GV90은 지금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바꿔놓을 만한 모델로 꼽힌다. 

최근 목격되고 있는 위장막 차량을 보면 외관은 지난해 3월 공개된 ‘네오룬(NeoLun) 콘셉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룬은 새롭다는 의미의 ‘Neo’와 달을 뜻하는 ‘Luna’를 합친 이름이다.
 
제네시스 최고급 전기SUV 'GV90' 나온다, 정의선 벤틀리급 럭셔리카 시장 도전

▲ 제네시스가 지난해 3월 공개한 ‘네오룬 콘셉트카’. 최근 목격되고 있는 GV90 위장막 차량을 보면 외관은 네오룬 콘셉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


정 회장은 GV90을 준비하면서 다른 럭셔리카 브랜드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위해 ‘파격’을 선택했다.

GV90은 일반도어 모델과 코치도어 모델 등 2가지로 출시된다. 코치도어는 뒷문을 기존처럼 뒷쪽이 아닌 앞쪽에서 여는 형태다. 앞문과 뒷문을 열면 차량 내부가 완전히 개방되는 형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는 현재도 몇몇 코치도어 모델이 있다. 하지만 GV90 코치도어는 B필러가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소형차 중에는 B필러가 없는 코치도어 차량이 있지만,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B필러 없는 대형 코치도어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제네시스가 처음이다. 롤스로이스도 코치도어 모델은 B필러가 있다.

제네시스는 GV90의 B필러를 없애면서 소비자들이 럭셔리 브랜드에 기대하는 모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B필러가 없기 때문에 운전석을 180도 회전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2열과 마주보는 구조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실내를 회의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GV90을 전기차로 내놓는다는 점도 럭셔리카 시장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그룹 럭셔리 브랜드 포르쉐는 전기차 확대 전략을 수정해 내연기관차 생산을 유지하기로 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최고급 전기 SUV를 내놓으며, 전기차에서만큼은 럭셔리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조용하면서도 빠르기 때문에 럭셔리 브랜드와 잘 맞는 부분이 있다.

GV90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다. 현대차가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출된 실내 사진을 보면 앞쪽에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차량을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WD)가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HWD는 특수필름을 적용, 차량 유리창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해 주행정보와 내비게이션, 플레이리스트 등 각종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GV90 유출 사진을 보면 외관이나 실내 모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높은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가격적으로는 다른 브랜드들보다 경쟁력을 갖출 것이기 때문에 럭셔리카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