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완 LG전자 CEO가(왼쪽) 10월14일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LG전자 인도법인 주식 거래를 알리는 타종을 하고 있다. 아시시쿠마르 치우한 NSE CEO도 옆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가 풍부한 유동성과 높은 매출 성장률로 기업가치를 키우기 용이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LG전자의 사례도 조망받고 있다.
24일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식음료 기업 코카콜라는 내년에 10억 달러(약 1475억 원) 규모의 인도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CJ대한통운의 현지법인 ‘CJ다슬’도 올해 9월30일 인도증권거래소(SEBI)에 기업공개를 위한 초안을 제출했으며 이러한 사례가 더욱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 프라임증권의 악쉐이 굽타는 “다국적 기업이 가치 평가를 높이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에 사업부를 둔 기업 대다수가 본사보다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유리하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인도 개인 투자자가 최근 뮤추얼펀드를 통해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경우가 늘면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점도 다국적 기업이 상장을 노리는 배경이라고 CNBC는 꼽았다.
인도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2-2023년 가계 저축에서 뮤추얼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1-2012년보다 5.1%포인트 증증가한 6%라고 집계했다.
자산운용사 템플레톤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하리 샤암순더 인도부문 부사장은 “인도 증시에서 글로벌 기업은 수년간 모회사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했다”며 “자본시장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22일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한 뒤 기업 가치가 170억 달러(약 25조 원)에서 210억 달러(약 31조 원)로 올랐다.
특히 CNBC는 10월14일 인도 증시에 상장한 LG전자의 사례를 들었다.
LG전자 인도법인 순이익이 모회사의 10분의 1에 불과한 데도 시가총액은 126억 달러(약 18조6천억 원)로 모회사보다 25억 달러(약 3조6900억 원)가량 앞서기 때문이다.
LG전자와 같은 기업이 인도에 상장한 뒤 프리미엄을 누리고 지분을 현금화해서 이익을 내는 방식이 용이해졌다는 분석도 CNBC는 전했다.
투자은행 에퀴러스캐피탈의 바베시 샤 매니징디렉터는 “인도 상장은 모회사의 주가를 떠받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