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앞세워 연매출 1조 가시권, 곽달원 식음료 수익성 부진 '골칫거리'

▲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비즈니스포스트] 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고성장을 기반으로 올해 연매출 1조 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다만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안정적 실적 흐름과 달리 식음료(H&B) 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개별기준으로 매출 1조611억 원, 영업이익 108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과 비교해 각각 18.27%, 23.40% 증가하는 것이다.

실제 HK이노엔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713억 원, 영업이익은 708억 원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4분기에 2287억 원 이상을 채우면 연매출 1조 원이 가능해지는 만큼, 국내 제약사에서 의미 있는 ‘1조 클럽’ 진입이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곽 사장이 3월 주주총회에서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천억 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에서 매출 부분은 올해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연매출 1조 원을 기준으로 대형제약사로 분류되는 만큼 HK이노엔으로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

HK이노엔의 성장을 이끄는 주축은 단연 ‘케이캡’이다. 국내 발매 이후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했고 해외시장에서도 중국•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회사 전체 매출의 체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식음료사업 부진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HK이노엔 케이캡 앞세워 연매출 1조 가시권, 곽달원 식음료 수익성 부진 '골칫거리'

▲ HK이노엔(사진)이 2025년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식음료사업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HK이노엔의 주요 사업 비중은 전문의약품이 중심을 이루지만, H&B 부문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사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HK이노엔은 올해 3분기 H&B 사업에서 매출 151억 원, 영업손실 47억 원을 봤다. 2025년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본 것이다.

특히 간판 제품인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은 최근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컨디션은 2025년 1분기 140억 원에서 2분기 131억 원, 3분기 104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대기업•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늘었고, 가격 프로모션 중심의 소비 트렌드 변화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HK이노엔이 ‘케이캡’을 중심으로 주력인 전문의약품 사업을 확대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식음료 부문의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케이캡이 안정적 매출을 내고 있지만,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앞으로 한층 커질 수 있는 만큼 비주력 사업에서도 최소한의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전체 사업 구조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곽달원 대표로서도 매출 1조 시대를 연 상징적 성과를 넘어, 핵심·비핵심 사업 모두에서 균형 있는 수익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 셈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H&B부문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외부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매출 감소에 해당된다”며 “연말 성수기 수요 확대 및 신제품인 ‘컨디션 제로 스파클링’ 마케팅 효과로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