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경근 한화생명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보험영업 부문을 강화하며 본업 경쟁력을 높일지 관심이 모인다.

한화생명이 이 사장이 6월까지 대표로 일한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잘 키운 GA' 완전자회사 편입, 이경근 보험영업·내부통제 동시 강화 나선다

이경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영업 경쟁력 강화, 법인보험대리점(GA) 내부통제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GA 감독 강화 기조 속에서 이뤄진 이번 편입은 영업채널 운영 효율화와 내부통제 강화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24일 보험업계 안팎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GA 중심으로 보험영업을 강화하며 주춤했던 본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21일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분 모두 합쳐 11.1%를 장외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분을 100% 보유하며 완전자회사로 안게 됐다.

완전자회사 전환은 경영 의사결정 라인을 일원화해 영업 전략 실행 속도와 내부통제 체계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풀이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이 보험업계에서 발 빠르게 ‘자회사형 GA’를 출범하며 영업 경쟁력을 높인 사례로 평가된다.

한화생명은 판매조직을 자회사로 분리하며 2021년 3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세웠다.

그전까지 대형 보험사들은 주로 내부 설계사 조직 운영에 힘써 왔다. 하지만 한화생명이 판매조직을 분리하는 이른바 ‘제판분리’에 성공하며 자회사형 GA 활용 영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3년 처음 흑자로 전환하며 모회사인 한화생명 순이익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순이익이 상당 부분 자회사들의 호실적 영향을 받으며 자회사형 GA의 역할이 주목받았다.

한화생명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순이익 3074억 원 가운데 자회사에서 얻은 게 1710억 원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회사형 GA가 차지한 비중은 12%로 낮지 않다.

이에 이번 완전자회사 편입은 한화생명에서 자회사형 GA가 단순한 영업 채널을 넘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자회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또 이번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자회사 편입은 보험 본업 경쟁력을 더 높이려는 뜻으로 풀이됐다.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 더 효율적이고 민첩한 경영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중순 한화생명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된 이 사장을 주목한다.

이 사장은 2022년 1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로 일하며 흑자전환과 배당까지 끌어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보험영업에도 전문성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는 만큼 그의 역할이 주목받는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GA 감독권한을 높이고 소비자보호를 강조하는 기조인 점도 완전자회사 편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화생명 '잘 키운 GA' 완전자회사 편입, 이경근 보험영업·내부통제 동시 강화 나선다

▲ 한화생명은 9월 ‘고객신뢰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이경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태스크포스 출범 킥 오프 미팅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화생명>


금융감독원은 GA 판매위탁위험 관리 관련 ‘보험회사의 제3자 리스크관리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하고 ‘GA운영위험 평가제도’를 신설하는 등 GA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보험업은 소비자와 바로 맞닿은 산업 특성상 소비자 분쟁이나 민원이 잦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 영업일선에서 발생하는 일인 만큼 보험사로서는 보험영업조직 관리라는 간접적 형태로 소비자보호를 추진하는 상황이다.

최근 다른 보험사들도 본사 통제 아래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자 GA들과 소비자보호 협약을 맺는 등 내부통제 방법을 여러 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도 마찬가지로 한화금융서비스를 완전자회사로 맞으며 자회사형 GA 내부통제를 강화할 기반을 다진 셈이다. 완전자회사는 불완전판매 위험이나 계약 유지율 관리가 쉬운 장점이 있다.

또 한화생명은 9월 이 사장 등 경영진과 ‘고객신뢰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 태스크포스는 상품 개발부터 사후관리까지 소비자보호를 책임지는 최고경영자 직속 조직인 만큼 이 사장이 역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완전자회사 전환으로 의사결정 일원화를 통한 영업력 강화도 가능하다”며 “내부통제나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효율적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