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로백 3.4초 '제네시스 GV60 마그마',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에 압도당하다

▲ 현지시각 21일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지역의 ‘폴 리카르 서킷’에서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60 마그마’를 직접 타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마스세유=비즈니스포스트] “GV60 마그마는 직접 타봐야만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차량입니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은 현지시각 21일 프랑스 르 카스텔레에서 열린 제네시스 GV60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승에 앞서 현대차그룹 최고 디자인책임자(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의 첫 10년은 마그마 이전이고, 다음 10년은 마그마의 10년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N 브랜드와는 다른 점이 무엇인지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60 마그마’를 직접 타봤다.

이번 시승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소속 드라이버들이 직접 운전하고 동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는 출국 전부터 GV60 마그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국내에서 진행된 프리뷰 행사에서 GV60 마그마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이 “지금까지 출시된 제네시스 차량 중에 직접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한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론치 컨트롤로 출발하자 차량이 빠른 속력으로 튀어나갔다. GV60 마그마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제로백)은 3.4초, 200km까지는 10.9초 만에 도달한다. 그럼에도 차체가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후륜 모터는 부스트 모드 사용시 최대 출력 303킬로와트(kW)에 도달한 후 1만5천rpm이라는 고회전 영역까지 최고 출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제어한다. 고속 주행 중에도 꾸준히 밀어주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마그마 브랜드는 현대차 고성능차 N 브랜드와는 다른 전략 취했다. N 브랜드가 ‘고성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마그마는 ‘프리미엄’ '럭셔리'에 좀 더 집중했다.

지금까지 타본 N 브랜드 차량들이 고성능을 자랑하는 느낌이라면, GV60 마그마는 승차감 등에 더 신경 쓴 느낌을 받았다. 고속 주행과 코너링 중에도 N 브랜드 차량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승차감을 보여줬다.

시속 100㎞ 정도로 코너를 돌 때도 차체가 밀린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이 부분은 이날 함께 진행된 G70 시승과 비교했을 때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 G70도 GMR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승기] 제로백 3.4초 '제네시스 GV60 마그마',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에 압도당하다

▲ GV60 마그마가 폴 리카르 서킷을 주행하는 모습. <제네시스>

G70은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때 종종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가 나는 등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주행 능력을 보였지만, GV60 마그마는 시승 내내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했다.

서킷의 연석을 밟을 때도 다른 차량들과 비교해 떨림 적은 느낌이었다.

폴 리카르 서킷에는 ‘미스트랄 스트레이트’라고 불리는 직선 주로 있다. 약 1.8㎞ 직선 주로로 폴 리카르 서킷의 상징과 같다.

GV60 마그마에는 스트린트 모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스프린트 모드에서는 최대 가속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론치 컨트롤이 항상 준비된 상태가 되고, 가속 페달을 90% 이상 밟을 때는 부스트 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트랙의 직진 구간에서 별도 조작 없이 페달을 깊이 밟는 것만으로 랩타임 단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구간에서는 시속 250㎞ 이상까지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이 정도까지 속도를 올린 후 코너에 진입할 때도 뛰어난 제동력과 함께 안정적 코너링이 가능했다.

GV60 마그마에는 e-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플러스가 적용됐다. N 브랜드 차량들에서도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변속 시 효과음을 경험할 수 있지만, 뱅앤올룹슨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GV60 마그마의 효과음은 한 단계 진화된 느낌이었다.

이날 GV60 마그마는 직진 구간과 코너링 구간 모두에서 운전자가 차량을 믿고 한계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성능 보여줬다.

미국에서 온 기자는 “GV60 마그마를 타보니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고성능차들과 비교해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놓은 고성능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