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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뉴시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리니지 모바일게임 ‘리니지M’으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의 승승장구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6일 “상반기 안에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을 출시할 것”이라며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1분기 안에 게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최대 히트작인 PC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2016년 12월에 나온 ‘리니지레드나이츠(RK)’에 이어 엔씨소프트에서 두 번째로 내놓을 리니지 모바일게임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최근 리니지M 개발을 총괄하는 심민규 리니지캠프 캡틴의 전무 승진을 결정하는 등 리니지M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심 전무는 PC온라인게임 리니지도 총괄하고 있다.
리니지M의 최대 경쟁자는 공교롭게도 같은 지적재산권을 이용해 만든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6년 12월에 나온 뒤 1개월 동안 매출 2060억 원을 냈는데 다른 모바일게임의 연간 매출보다 많은 수준이다. 출시된 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구글 플레이마켓 게임분야에서 최고매출 1위를 지키면서 장기간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장기집권하면 김 대표와 엔씨소프트에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에서 받는 로열티 수익이 짭짤한 데다 리니지의 브랜드파워가 높아져 리니지M의 흥행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6일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레드나이츠와 리니지M 등 모바일게임을 통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리니지2 레볼루션처럼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도 엔씨소프트의 수익성 강화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니지M이 리니지2레볼루션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니지레드나이츠는 2016년 12월에 나온 뒤 매출 1위에 올랐다가 리니지2레볼루션의 출시 이후 6일 기준으로 8위까지 밀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관련된 콘텐츠의 완성도도 높은 것이 넷마블게임즈와 비교했을 때 강점”이라며 “리니지M은 원작을 최대한 잘 살리는 방안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 모바일게임으로 해외시장에서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2레볼루션은 올해 하반기에 중국시장에서 맞붙게 된다.
IT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는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에서 운영하는 다른 게임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며 “김 대표와 방 의장이 모바일게임 분야를 놓고 더욱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