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는 인공지능 버블 붕괴 여부를 판단하는 더욱 중요한 시험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발표할 반도체 출하량 및 매출 실적과 전망, 중국시장 진출 재개 가능성 등이 투자자들에 가장 주목할 변수로 자리잡았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1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언제나 큰 행사였지만 최근 인공지능 관련주의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및 반도체주를 포함한 인공지능 관련주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시장 성장을 두고 다소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엔비디아의 실적 및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다면 이는 하방압력을 키워 증시 전반에 상당한 리스크 요인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마켓워치는 일부 투자기관이 내년을 넘어 2027년 실적 전망치까지 바라보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의 발표 내용은 시장에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엔비디아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미래 사업에도 낙관적 전망을 제시한다면 인공지능 버블 붕괴와 관련한 투자자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사기관 메인스트리트리서치는 마켓워치에 “인공지능 버블은 양호한 속도로 팽창하고 있어 당분간 붕괴 위험이 없다”며 “주요 기업 주가는 성장세 대비 저평가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기관 디렉시온도 “엔비디아 실적은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분야에 들이는 막대한 투자금으로 실제 성과를 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엔비디아 G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12월1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진행되기 전까지 남은 유일한 대형 변수인 만큼 전체 증시의 흐름을 당분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마켓워치는 결국 젠슨 황 회장이 내놓을 엔비디아 반도체 관련 발언이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오는 일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악시오스는 투자기관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 분석을 인용해 “역사적으로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는 평균 7.9%의 상승 혹은 하락폭을 보였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현재 S&P500 지수에 포함된 상장사 전체 시총의 8% 가량을 차지한다. 대형 반도체 및 빅테크 기업 다수도 엔비디아와 깊은 관련성이 있다.
따라서 엔비디아 주가가 이전과 같이 실적 발표 뒤 크게 오르거나 떨어진다면 미국 증시 전체가 상당한 영향을 받는 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스포크는 엔비디아가 지난 11번의 콘퍼런스콜에도 8회에 걸쳐 매출 및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상향해 내놓았다며 낙관적 관측을 전했다.
다만 주가가 실적 발표 당일에 하락해 마감한 사례도 8번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악시오스는 엔비디아가 이번에 중국 시장 복귀와 관련한 발언을 내놓을지도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요소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정부의 견제가 지속되면서 현지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스티펠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의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투자자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엔비디아 주가에 불확실성이 걷히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