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AI의 애플 소송 목적은 AI 협력, "아이폰에 그록 탑재 긍정적"

▲ 일론 머스크가 애플 인공지능 플랫폼 '시리'에 그록을 적용하는 데 긍정적 의사를 전했다. xAI가 애플 및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에서 협업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xAI와 그록 로고.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xAI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아이폰에 인공지능 챗봇 ‘그록’을 탑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최근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을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는 xAI의 사업 기회를 넓히기 위한 노림수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더욱 유력해졌다.

18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는 애플과 xAI의 협업을 제안한 소셜네트워크 X 이용자의 글에 “나는 찬성한다”는 짧은 답글을 남겼다.

X 이용자는 애플 인공지능(AI) 플랫폼 ‘시리’가 지금보다 똑똑해져야 한다며 지금 활용하고 있는 오래되고 멍청한 인공지능 모델을 그록4.1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록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개발한 챗봇 및 인공지능 모델이다.

일론 머스크가 실제로 xAI와 애플의 협업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입장을 전한 셈이다.

이런 발언은 최근 미국 법원에서 애플과 오픈AI를 상대로 한 일론 머스크의 소송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뒤 나오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xAI는 최근 애플이 시리와 오픈AI의 ‘챗GPT’를 연동한 점을 두고 반독점법 위반 및 불공정 경쟁 행위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가 모바일 및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시장에서 경쟁사를 배제하면서 독점체제를 강화하려 협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애플과 오픈AI는 해당 소송을 기각하려 했지만 텍사스주 지방법원은 법리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xAI와 일론 머스크 측의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일론 머스크의 발언으로 해당 소송은 xAI와 애플의 협력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는 시각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xAI가 애플 아이폰 등 기기에 그록 서비스를 탑재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취하하는 등 시나리오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론 머스크는 xAI의 경쟁사인 오픈AI를 적극 견제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오픈AI를 상대로 다른 소송을 제기하거나 인수 제안을 보내는 사례가 포함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