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기상예측 모델로 수익화 시동, 에너지와 해운 및 보험업계 겨냥

▲ 구글이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정확성과 속도를 높인 새 기상예측 모델을 공개했다. 에너지와 해운, 보험과 농업 등 날씨에 민감한 업종 기업을 대상으로 상업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정확도를 높인 기상예측 모델을 ‘구글맵’과 ‘제미나이’ 등 자사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너지와 해운, 농업과 보험 등 날씨 변화에 민감한 업종을 대상으로 본격적 상업화를 시도하는 방안도 추진될 공산이 크다.

17일(현지시각)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 기상예측 모델 ‘웨더넥스트2’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웨더넥스트2는 기존 모델보다 8배 빠른 속도로 기상예보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1시간 단위 날씨 예측도 가능하다.

특정 시점부터 발생할 수 있는 수백 가지의 기상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이를 종합해 결론을 내리는 방식이다.

구글은 일반 슈퍼컴퓨터로 몇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자체 인공지능 프로세서에서 1분 안에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술은 인공지능 챗봇 제미나이와 지도 서비스 구글맵 등에서 이용자들에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새 기상예측 모델은 기존의 12시간 단위가 아닌 1시간 단위 예보를 제공한다”며 “이는 많은 산업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능”이라고 전했다.

에너지와 농업, 해운과 보험 등 날씨 변화에 민감한 업종 기업들이 구글의 기술로 기온과 풍속, 폭풍 경로 등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어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해당 산업을 대상으로 새 기상예측 모델을 본격적으로 상업화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블룸버그는 기상 상황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이 구글에서 공개한 최신 예측 모델을 주의깊게 살펴볼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새 기상예측 모델 개발을 주도한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은 기온과 풍속, 강수량 등 현상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습 데이터가 부족한 비정상적 강우 및 강설 등에는 아직 약점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기반 기상예측 모델은 기후변화 가속화로 날씨를 예상하는 일이 이전보다 어려워지면서 갈수록 주목받고 있는 기술 분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화웨이 등 기업도 인공지능 기상예측 모델 개발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