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녹색 수소' 연간 9만 톤 생산설비 건설 승인, "수소에너지 집중 육성"

▲ 중국 상하이 자딩 구에 위치한 시노펙의 복합 주유소. 석유와 수소를 모두 충전할 수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이 녹색 수소 산업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승인하며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 당국은 14일 에너지 기업인 ‘중국석탄에너지’가 신청한 52억 위안(약 1조680억 원) 규모의 녹색 수소 설비 건설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가 17일 보도했다. 

중국석탄에너지가 해당 설비를 완공하면 연간 9만 톤의 녹색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10월28일 녹색 수소를 수송하기 위해 베이징과 톈진 및 허베이를 잇는 파이프라인 기공식이 개최됐다고도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135억 위안(약 2조7700억 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완공하면 연간 150만 톤의 수소를 철강 생산지인 탕산으로 수송할 예정이라고 브룸버그는 설명했다. 

녹색 수소는 전기분해 장치를 거쳐 생산되는 수소 가운데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에 기반한 수소를 말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녹색 수소가 철강·화학 등 중화학 산업에서 탈탄소화의 핵심이라는 인식 아래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0월 수소 산업을 탄소배출권 시장에 편입해 신규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쉽게 했다. 

또한 중국 중앙위원회는 2026~2030년 차기 5개년 경제개발 계획에서 수소 에너지를 전략 육성 분야로 명시해 중장기 지원도 약속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국에서 새로 등록한 수소 프로젝트는 507개로 투자액을 합하면 2210억 위안(약 45조3880억 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 내 수소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해 지난해 4만4천 톤 규모의 신규 설비로 생산한 수소는 25%인 1만1천 톤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