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에어 '폴더블' 공급망용으로 쓰고 출시 일정도 따로, "삼성전자에 대응"

▲ 팀 쿡 애플 CEO가 9월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 신제품 발매 행사에서 왼손에 아이폰 에어와 오른손에 아이폰17 프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 에어’를 폴더블 아이폰 공급망 구축을 위해 중간단계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애플이 아이폰 에어를 비롯한 일부 스마트폰을 기존 제품과 별개 일정으로 출시해 삼성전자에 대응하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폰 에어는 폴더블 아이폰에 들어갈 기술·부품·설계를 미리 시험해보는 성격이 짙은 제품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두께와 무게를 대폭 줄인 새 디자인의 아이폰 에어에 기존 아이폰과 동일한 소재와 부품,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및 최적화 기술을 적용했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 에어를 출시한 뒤 이렇다할 마케팅 활동을 벌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애플이 이르면 내년에 화면을 접는 형태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아이폰 에어가 이를 위한 준비 단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이폰 에어는 사용자에게 더 얇은 기기에 적응토록 하는 제품이 아니다”며 “애플이 폴더블용 공급망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은 내년 9월에 아이폰18 프로와 프로 맥스 및 폴더블 등 세 가지 프리미엄 제품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후 6개월 뒤 아이폰18과 아이폰18e 등 보급형 제품과 아이폰 에어 2세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애플이 내년 9월에 신제품을 모두 묶어서 내놓는 대신 보급형 제품은 별도로 출시하려는 이유로 블룸버그는 마케팅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우선 들었다. 

아이폰 에어 제품명에 숫자를 뺀 이유도 기존 아이폰과 다른 일정으로 출시를 위해서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일정은 갤럭시와 폴더블폰을 출시해 온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사에 애플이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