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실적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제기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항공산업의 3분기 실적은 우려 이상으로 부진했다”라며 “주요 7개 항공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이 70억 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천억 원 이상 증발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 "저비용항공사 위기, 겨울 성수기 놓치면 정상화는 2027년 돼야"

▲ 저비용항공사의 재무리스크에 더 주의해야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의 여객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최 연구원은 “여름 성수기 좌석공급을 늘렸지만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는 상반기보다 더 안좋았고, 장거리 미주 노선은 비자 불확실성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때문에 정상적 영업이 어려웠다”며 “특히 일본 노선이 여름 무더위와 대지진 우려 탓에 가장 기대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22년 말 해외여행 재개 이후 처음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감소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올해 적자 규모는 ‘일본 여행 보이콧 사태’의 영향을 받은 2019년 수준을 웃돌며,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비교될 수준으로 높아졌다.

최 연구원은 “추석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회복된 점은 다행이지만 동남아 노선이 여행지로서의 이미지 악화까지 더해져 더욱 부진한 상황”이라며 “다가오는 겨울 성수기를 놓치면 사실상 저비용항공사업계의 이익 정상화는 2027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실적 반등이나, 노선 다각화보다 재무 리스크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