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연말 집객 경쟁 '총력', 11월 '미리 크리스마스' 볼거리 풍성

▲ 국내 백화점 3사가 연말 집객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더 다양하고 화려해졌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파사드'. <롯데백화점>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시즌에 돌입했다. 

국내 백화점 업계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내수 소비 회복세를 맞아 연말 집객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볼거리가 더 다양하고 화려해졌다.

16일 비즈니스포스트는 11월 이르게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빠질 수 있을 만한 백화점 업계 ‘핫플’들을 살펴봤다.

덜 추울 때 야외에서 연말연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명동 인근을 찾아가 보면 좋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가운데 한껏 크리스마스 치장을 한 롯데·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롯데에비뉴엘, 롯데영플라자로 이어지는 300m 남짓한 거리를 화려한 조명과 장식들로 꾸미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어갔다.
백화점 3사 연말 집객 경쟁 '총력', 11월 '미리 크리스마스' 볼거리 풍성

▲ 롯데백화점 본점 쇼윈도. <비즈니스포스트>

본점이 있는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 앞에 13m 높이의 대형 트리를 설치하고, 신관부터 본관까지 이어지는 약 100m 거리에 디오라마(축소 모형)를 활용한 ‘움직이는 쇼윈도’를 장식했다.

본점 정문 앞 포토존에서는 3m 높이의 요정 캐릭터 ‘똔뚜’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본점과 송파구 잠실점 외벽은 모두 3만 개의 LED 조명을 활용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파사드’로 꾸며졌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어보는 듯한 장식과 고전적 조명으로 연출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 본관에만 설치했던 조명 연출을 에비뉴엘까지 확장하고, 영플라자 외벽에도 대형 일러스트와 조명을 설치했다.

영플라자를 지나 한국은행 앞 교차로에 서면 신세계백화점이 자랑하는 초대형 전광판 ‘신세계스퀘어’가 나타난다. 

신세계스퀘어는 명동 일대를 미디어아트 등으로 채우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명동스퀘어’의 일부다. 전광판 크기는 농구장 3개를 합친 면적을 넘어서는 135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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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스퀘어 크리스마스 영상.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7일부터 매일 오후 5시~밤 12시 본점 외관의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크리스마스 미디어아트를 내보내고 있다.

총 3분여 분량의 이번 크리스마스 영상은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라는 주제로 연말 분위기를 내는 주얼리와 디너 테이블, 화려한 불꽃놀이 등이 펼쳐져 눈을 즐겁게 한다. 올해는 착시 원리를 이용한 아나몰픽 기법을 영상에 적극 구현해 몰입감을 더했다.

야외 볼거리는 백화점이 마련한 크리스마스 콘텐츠의 시작에 불과하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 수도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인다. 

올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기존 브랜드 협업 부스, 마켓 특화 먹거리 부스 등을 확대 운영하고, 움직이는 하트 점등식인 ‘하트 라이트 쇼’, 트리 주변에 내리는 눈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출한 ‘스노우 샤워’ 등 행사를 새로 기획했다.

또 지난해보다 규모를 키운 2층 규모 회전목마를 들여와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 정통 크리스마스 마켓의 재현’을 모티브로 2023년 처음 시작됐다. 첫해 24만 명, 지난해 40만 명이 방문했다. 지금껏 행사에선 낮에는 덜 붐비지만 저녁 시간대는 대기줄이 길었다. 

이번 행사는 사전예약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1차 판매는 10일 열렸고, 2차, 3차 사전예약은 21일, 12월8일 시작된다. 패스트패스 입장권(1만 원)을 구매하면 언제든 줄을 거의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오후 4시 이전은 무료지만 현장 입장이 제한적이라 이 또한 예약을 통해 무료 사전 입장권을 미리 구해 두는 쪽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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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 조성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전경. <현대백화점>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 H빌리지에는 숲속 산타마을이 들어섰다. 

현대백화점은 1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주제로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공개했다. 

더현대서울은 올해 H빌리지에 산타와 엘프, 루돌프가 감기에 걸려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를 못하자 현대백화점 크리스마스 캐릭터 ‘아기 곰 해리’가 이를 대신 수행한다는 이야기를 입혔다.

이번 H빌리지는 산타의 집, 편지 공방, 선물 공방, 포장 공방, 루돌프의 집 등 5개의 코티지(중세 시골집)와 선물상점으로 구성됐다. 

또 8m 높이의 거대한 나무를 중심으로 한 100여 그루의 겨울 숲을 조성하고 곳곳에 너구리·여우·부엉이·다람쥐·토끼 등 움직이는 조형물을 비치했다.

5곳의 코티지 안에는 선물을 싣고 달리는 미니 기차, 전 세계 마을을 표현한 디오라마, 선물 포장을 돕는 움직이는 조형물, 부엉이들이 날려보내는 편지 연출 등이 시선을 뺏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 손편지를 쓰거나 선물을 포장하는 체험형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더현대서울 H빌리지 역시 사전 예약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 10월23일 진행된 1차 사전 예약은 동시접속자 4만 5천여 명이 몰리며 30분만에 마감됐다. 지난 6일 2차 사전예약을 진행했고, 3차 예약은 오는 20일 시작한다.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상당히 긴 기다림이 예상되지만 줄을 서진 않아도 된다. QR 대기를 걸어 두면 호출 알림을 받은 뒤 10분 안에 입장하면 된다.

2022년부터 시작한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마을 H빌리지는 지난해 누적 관람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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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조성된 대형 트리와 포토존.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 강남점 지하 1층에 크리스마스 마켓 ‘신세계 원더랜드’를 열었다.

또 신세계원더랜드 옆 하우스오브신세계와 스위트파크를 잇는 통로에는 대형 트리와 포토존을 설치해 크리스마스 숲속길을 연출했다.

이번 마켓에서는 크리스마스 대표 소품 브랜드들이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물과 선물용 아이템들을 판매한다. 

지난 14일부터는 본점 더헤리티지 4층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다. 본점 마켓에서는 인기 소품 브랜드들의 상품과 국내 작가들의 일러스트와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문구·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