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 규모가 적잖이 쪼그라들면서 대표이사에 내정된 김우석 사장이 8조 원 이상의 잔고를 지닌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BNCP, Bismayah New City Project) 재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도 한화 건설부문의 해외사업본부장으로 몸담고 있는 만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의 정상화는 실적뿐 아니라 오너3세의 경영역량을 보이는데 핵심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화에 따르면 내달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우석 사장을 사내이사로 올리는 안건을 처리한다.
김 사장은 지난달 28일 한화그룹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한화 재무실장(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자리를 옮겨 건설부문 대표로 내정됐다.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류두형 글로벌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일한다.
김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년으로 현재 한화 건설부문 실적 흐름을 보면 수익성 수준을 더 높여야 하는 것 이외에도 외형 감소를 막는 것이 김 사장의 임기 내 중요한 과제로 평가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영업이익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2~3분기 영업적자를 봤지만 4분기부터 손실 없이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가장 최근 3분기에도 영업이익 189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 건설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2.7%에 그쳤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안정적 흑자기조를 갖춘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나온다.
저수익 공사 비중이 줄어들고 지난해 말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공사를 시작하며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 원가율을 보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우선 한화 건설부문의 상반기 말 기준 국내건축공사의 누적원가율은 99.9%로 집계됐다.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이 공사 부문 누적원가율인 102.6%와 비교하면 소폭이지만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또 누적계약수익(매출)이 2조 원대로 여러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큰 국내개발공사의 누적원가율은 상반기 말 91.4%로 지난해 말 94.7%에서 3%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지난해 말부터 자체사업으로 단순 도급공사보다 수익성이 우수한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공사를 진행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원가율 80%대를 바라볼 만큼 수익지표를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원가율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회복세에도 매출 규모는 눈에 띄게 축소됐다.
한화 건설부문 매출은 올해 들어 분기 기준으로 7천억 원 안팎을 기록했다.
2023년 분기별 1조 원 이상, 연간 5조 원에 가까웠던 한화 건설부문 매출은 지난해 연간 3조745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매출은 3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물론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북부역세권에 이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도급액 1조3천억 원), 대전역세권 복합개발(6천억 원), 잠실 마이스·스포츠 복합개발(8천억 원) 등 대형 개발사업 착공을 통해 외형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미래 실적의 근간인 수주잔고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가파른 매출 증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주잔고에는 이미 착공을 계획하고 있는 대형 개발사업들의 도급공사가 일부 포함돼 있기도 하다.
한화 건설부문의 연간 신규수주는 2023년 4조 원에서 지난해 2조6천억 원으로 축소됐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연말 기준 수주잔고는 2023년 14조5천억 원에서 올해 13조1천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김우석 사장으로서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를 재개하면 수주잔고가 66% 뛰면서 향후 꾸준한 외형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건설부문 수주잔고 13조 원대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의 잔여 7만 세대 공사에 관한 8조7천억 원가량이 빠진 수치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국내 경기 성남시 분당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금껏 주택 3만 세대를 준공했다.
한화 건설부문이 2012년 시작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을 놓고 공사대금 수령을 중심으로 난관에 부딪혀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업의 재개 및 정상화는 오너3세인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열쇠로도 꼽힌다.
한화 건설부문은 애초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이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고 2022년 10월에는 신도시 공사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2024년 초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에 오르며 한화그룹의 오랜 숙원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말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을 맺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라크 국무회의의 승인을 받으면 공사를 재개하게 된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은 과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높은 수익성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의 정상화가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 향방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뒤 7만 세대 공사를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매출총이익률(GPM) 두 자릿 수를 웃돌았던 사업인 만큼 실적 개선의 중요한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 규모 K-신도시 수출사업이 재개되면 침체된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도 한화 건설부문의 해외사업본부장으로 몸담고 있는 만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의 정상화는 실적뿐 아니라 오너3세의 경영역량을 보이는데 핵심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화에 따르면 내달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우석 사장을 사내이사로 올리는 안건을 처리한다.
김 사장은 지난달 28일 한화그룹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한화 재무실장(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자리를 옮겨 건설부문 대표로 내정됐다.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류두형 글로벌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일한다.
김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년으로 현재 한화 건설부문 실적 흐름을 보면 수익성 수준을 더 높여야 하는 것 이외에도 외형 감소를 막는 것이 김 사장의 임기 내 중요한 과제로 평가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영업이익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2~3분기 영업적자를 봤지만 4분기부터 손실 없이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가장 최근 3분기에도 영업이익 189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 건설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2.7%에 그쳤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안정적 흑자기조를 갖춘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나온다.
저수익 공사 비중이 줄어들고 지난해 말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공사를 시작하며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 원가율을 보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우선 한화 건설부문의 상반기 말 기준 국내건축공사의 누적원가율은 99.9%로 집계됐다.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이 공사 부문 누적원가율인 102.6%와 비교하면 소폭이지만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또 누적계약수익(매출)이 2조 원대로 여러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큰 국내개발공사의 누적원가율은 상반기 말 91.4%로 지난해 말 94.7%에서 3%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지난해 말부터 자체사업으로 단순 도급공사보다 수익성이 우수한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공사를 진행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원가율 80%대를 바라볼 만큼 수익지표를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원가율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회복세에도 매출 규모는 눈에 띄게 축소됐다.
한화 건설부문 매출은 올해 들어 분기 기준으로 7천억 원 안팎을 기록했다.
2023년 분기별 1조 원 이상, 연간 5조 원에 가까웠던 한화 건설부문 매출은 지난해 연간 3조745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매출은 3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물론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북부역세권에 이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도급액 1조3천억 원), 대전역세권 복합개발(6천억 원), 잠실 마이스·스포츠 복합개발(8천억 원) 등 대형 개발사업 착공을 통해 외형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미래 실적의 근간인 수주잔고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가파른 매출 증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주잔고에는 이미 착공을 계획하고 있는 대형 개발사업들의 도급공사가 일부 포함돼 있기도 하다.
한화 건설부문의 연간 신규수주는 2023년 4조 원에서 지난해 2조6천억 원으로 축소됐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연말 기준 수주잔고는 2023년 14조5천억 원에서 올해 13조1천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김우석 사장으로서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를 재개하면 수주잔고가 66% 뛰면서 향후 꾸준한 외형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건설부문 수주잔고 13조 원대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의 잔여 7만 세대 공사에 관한 8조7천억 원가량이 빠진 수치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국내 경기 성남시 분당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금껏 주택 3만 세대를 준공했다.
▲ 김동선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
한화 건설부문이 2012년 시작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을 놓고 공사대금 수령을 중심으로 난관에 부딪혀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업의 재개 및 정상화는 오너3세인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열쇠로도 꼽힌다.
한화 건설부문은 애초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이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고 2022년 10월에는 신도시 공사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2024년 초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에 오르며 한화그룹의 오랜 숙원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말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을 맺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라크 국무회의의 승인을 받으면 공사를 재개하게 된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은 과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높은 수익성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의 정상화가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 향방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뒤 7만 세대 공사를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매출총이익률(GPM) 두 자릿 수를 웃돌았던 사업인 만큼 실적 개선의 중요한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 규모 K-신도시 수출사업이 재개되면 침체된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