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타이어가 3분기 미국 관세와 화재라는 악재 속에서도 단단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향후 유럽 신공장으로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13일 “금호타이어는 3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실적을 냈다”며 “금호타이어는 대내외(관세, 화재) 악재를 중장기적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금호타이어 관세ᐧ화재에도 단단한 실적, 신공장으로 성장기반 마련"

▲ 금호타이어가 관세, 화재 등 악재를 중장기적 도약 기회로 만들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085억 원, 지배주주순이익 828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22.6%, 6.3%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주요 지역의 신차용(OE) 부품 및 북미 지역 교체용(RE) 판매가 견조했고,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일부 상쇄하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19% 상회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판매가격 인상, 원산지 조정, 제품 믹스 개선 등을 통해 미국 관세를 상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광주공장 화재로 발생한 생산 차질 물량은 베트남 및 중국 공장을 통해 일부 보충하고 있으며 소실된 광주 2공장을 대체할 함평 신공장도 짓고 있다.

신공장은 최첨단 스마트공장으로 지어져 수익성 높은 전기차 및 고인치 타이어 생산의 핵심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장 부지를 찾고 있는 유럽 신공장 역시 금호타이어의 향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유럽 신공장 프로젝트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 생산 거점이 없는 금호타이어에게 이 프로젝트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바라봤. 

현재 신공장 후보지로는 폴란드, 포르투갈, 세르비아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그동안 국내 생산으로 대응해 왔던 신차용 수요를 현지에서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김 연구원은 "유럽 현지 신공장이 완공되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공급망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유럽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전날 한국거래소 기준 5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