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에너지·탄소저감 창호 녹색기술인증 획득

▲ '일사조절 필름 일체형 성능가변 창호기술' 설치예상도. <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창호기술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건창호, 대진과 함께 개발한 ‘일사조절 필름 일체형 성능가변 창호기술’이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녹색기술인증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에너지 및 자원 절약,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유망 기술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지난해 7월 협악을 맺은 뒤 새 창호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커튼월 창호 틀(프레임)에 말림식(롤 스크린 방식) 필름 구동장치가 내장된 구조를 갖춰 외부 기온이나 냉·난방 가동 여부에 따라 필름을 내리거나 올릴 수 있다.

창호에 내장된 필름은 20~50um(마이크로미터) 두께의 투명 페트(PET) 원단 2겹으로 제작됐다. 외측 원단에는 태양에너지를 반사하는 금속반사층이, 내측 원단에는 열차단 성능을 지닌 나노세라믹 소재의 흑색 열차단층이 적용됐다.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이 창호기술의 태양열취득률, 열관류율 등은 녹색기술인증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태양열취득률은 실내로 들어오는 태양열의 비율을, 열관류율은 단열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공동주택 부대시설 및 자산관리 사업장에 이 창소기술을 우선 적용하고 상품성 개선 및 제품 다양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지속해서 검증해 공동주택 제로에너지건축물(ZEB) 기술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ZEB 인증이 본격화하면서 에너지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창호 기술에 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장 적용을 앞당길 수 있도록 상품 다양화와 성능 개선 노력을 지속해 친환경 건축물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녹색건축과 제로에너지 시대에 발맞춰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적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건축물 전반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지속가능한 주거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