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에 샤오미 '최선호주' 평가, "AI 기술 잠재력 테슬라에 필적"

▲ 10월16일 중국 베이징엥서 열린 세계 지능형 차량 박람회에서 샤오미 전기차 SU7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투자은행이 중국 샤오미를 현지 전기차 업체 가운데 ‘최선호주’로 꼽있다. 

샤오미가 전자제품 제조와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갖춰 테슬라에 필적할 전기차와 인공지능(AI) 기술 잠재력을 보일 것이라고 투자은행은 전망했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는 11일(현지시각) 샤오미를 중국 전기차 업체 가운데 최선호주로 선택하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제시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BYD를 비롯해 리오토 등 다른 업체를 대상으로 파이퍼샌들러는 ‘중립(Neutral)’ 의견을 내놨다. 
 
알렉산더 포터 파이프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중국 완성차 업체 가운데 테슬라의 수직통합 모델을 가장 잘 모방할 수 있는 업체는 샤오미”라고 평가했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해 3월 전기차 SU7을 처음으로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샤오미는 출하량을 꾸준히 늘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모두 31만5376대의 전기차를 중국에서 출하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가전 등 부문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등에 업고 샤오미가 전기차 부품에서부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자체 제작할 여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포터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자체 전자·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테슬라의 ‘내재화’ 전략을 가장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인공지능을 탑재한 전기차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파이퍼샌들러는 샤오미 목표주가를 55홍콩달러(약 1만 원)로 제시했다. 12일 오전 9시40분 기준 홍콩증시에서 샤오미 주가는 주당 43.84홍콩달러(약 8270원)를 기록했다.

올해와 내년 샤오미 매출 성장률은 각각 34%와 15%가 될 것이라고 파이퍼샌들러는 내다봤다.

파이퍼샌들러는 “BYD 또한 배터리와 차량 생산을 모두 내재화했지만 인공지능 역량에서는 샤오미와 테슬라에 뒤처진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