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외부 고객사에 거두는 매출이 경쟁사 TSMC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형 고객사 신규 수주가 없이는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홍보용 이미지.
테슬라와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고객사 위탁생산을 수주할 수 있는지가 인텔 파운드리 사업 지속에 관건으로 꼽힌다.
IT전문지 WCCF테크는 11일 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 분석을 인용해 인텔의 올해 외부 고객사 파운드리 매출이 1억2천만 달러(약 1758억 원)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인텔 18A 미세공정 기술이 초반 수요 확보에 실패하면서 고객사의 기여도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인텔은 2027년 말까지 반도체 위탁생산 단가를 빠르게 높여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WCCF테크는 인텔이 올해 외부 고객사에서 거두는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이 TSMC 연매출의 0.1%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흑자 전환을 비롯해 파운드리 사업에서 확실한 성장 계기를 마련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인텔은 2나노 이하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및 삼성전자와 수주 경쟁을 벌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18A 공정은 이를 위한 야심작으로 꼽혔다.
향후 한 단계 발전한 14A 미세공정 파운드리를 상용화하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WCCF테크는 “테슬라와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이 인텔의 새 반도체 공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수주에 성공한다면 인텔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TSMC와 경쟁하는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립부 탄 인텔 CEO는 14A 공정이 외부 고객사의 주문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를 상용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WCCF테크는 “TSMC가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는 상황에서 인텔은 한 걸음 뒤에 머무르며 구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