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 시세가 회복세를 타면서 내년 말까지 재차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주요 투자기관 전망이 제시됐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수에 ‘큰 손’으로 떠오르고 일반 투자자들에도 금이 필수 보유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값 내년 말까지 '25% 상승' 전망 나와, UBS "시세 조정은 저가매수 신호"

▲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과 일반 투자자의 수요가 모두 증가하며 가파른 금 시세 상승을 재차 이끌 것이라는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이 제시됐다. 골드바와 금화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11일 금 시세가 내년 말까지 온스당 5200~5300달러 안팎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JP모간은행의 예측을 전했다. 현재보다 약 25% 높은 수준이다.

금 시세는 올해 10월 온스당 4380달러 안팎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소폭 조정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50% 넘는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JP모간 연구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신흥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매수 물량이 늘어나며 금값 상승에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각국 중앙은행이 축적한 금 물량은 634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전체 매수량은 최대 900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중국에 이어 폴란드와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등이 예산을 금 매입에 배정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JP모간은 일반 투자자들도 화폐 가치 하락을 우려해 금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커지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골드만삭스도 내년 4분기까지 금 시세가 온스당 4900달러 안팎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증권사 UBS 역시 2026년 또는 2027년 중 금 시세가 온스당 5천 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UBS는 “금은 중장기 전략 투자 자산이자 필수 보유 자산으로 투자자들에 인식되고 있다”며 “금을 매수하는 투자자 기반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국 중앙은행 및 일반 투자자의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금값 상승세가 더 가파르게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UBS는 “금 시세가 크게 하락한 뒤에도 상승세를 탔다는 것은 저가매수를 자극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