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세인트빈센트 쇼핑몰에 위치한 한 보석상에서 가게 주인이 손님에게 금괴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의회에서 셧다운(업무정지) 타결 기대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소비심리와 고용지표가 금리인하 전망을 키우며 금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10일 현물 금값은 한국시각으로 오후 15시30분 기준 직전 거래일보다 1.8% 오른 온스당 4071.55달러(약 591만 원)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앞서 나온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고 민간 보고서에서는 고용시장 약세 신호가 포착돼 금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12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이자 자산인 금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투자 매력이 커져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의회가 연방정부 예산안을 통과시켜 일명 ‘셧다운’ 사태를 해결해도 경기 부진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도 블룸버그는 제시했다.
리야 싱 엠케이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 둔화가 다음달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10월 중순까지 60% 넘게 상승하며 10월20일 온스당 4356.30달러(약 632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금값은 12년 만에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할 정도로 크게 떨어져 4천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이달 6일과 7일 모두 소폭 상승해 4천 달러 선을 회복했다.
불확실한 경기와 지정학적 긴장, 중앙은행 및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여전히 금값을 떠받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싱 애널리스트는 “셧다운 해결 기대감이 금값 상승세를 일부 제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