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부족 "2년 더 지속" 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규제 영향

▲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제조사들의 공급 부족에 힘입어 당분간 호황기를 지속할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앞으로 2년 더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서 규제를 받아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업황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미즈호증권이 보고서를 내고 “인공지능(AI) 산업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공급 부족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투자전문지 팁랭크스가 10일 보도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은 앞으로 2년 가량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잡은 HBM의 수요는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시장에서 2027년까지 강력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됐다.

미즈호증권은 “HBM 판매량은 연간 100% 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관련 시장에서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 공급사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D램 및 낸드플래시 공장에서 미국 규제 영향으로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워진 점도 업황 호조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에 더 큰 수혜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이 미국 아이다호와 뉴욕에 신설하는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 저장장치 수요는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하드디스크 공급 부족도 SSD 점유율 확대의 배경으로 꼽혔다.

결국 수요 증가와 생산 제약을 비롯한 여러 요인이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에 원인으로 작용하며 장기간 호황 지속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의 경우 차세대 HBM4 규격 고대역폭 메모리의 생산 확대도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