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를 무기로 ‘독일 고급차’ 명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6년 만에 국내 1만 대 판매량 벽마저 무너졌지만, 올해는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1만대 클럽' 복귀 눈앞, 스티브 클로티 전기차 내세워 '독일 고급차' 명성 회복 나선다

▲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전기차를 무기로 ‘독일 고급차’ 명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판매 전문가로 꼽히는 클로티 사장이 추진한 신차 라인업 확대가 성과를 내면서 올해 아우디코리아 판매량이 반등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연간 판매량 ‘1만 대 클럽’ 복귀를 눈앞에 둔 가운데 내년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량과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판매 전문가인 클로티 사장이 올해 던진 신차 라인업 확대 승부수가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우디코리아는 10월까지 누적 판매 9547대를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년 만에 연간 판매량 1만 대 돌파가 유력해졌다. 올해 들어 매월 적게는 600대 정도에서 많게는 1500대 가까이 판매한 것을 봤을 때 이달 내 1만 대 판매량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브랜드에 국내 1만 대 판매량이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

지난해에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볼보, 렉서스 등 5개 브랜드만이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매년 7만 대 안팎을 판매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외 브랜드들에게 판매량 1만 대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를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

아우디코리아는 2023년만 해도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함께 ‘독일차 3사’로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었다. 2023년 판매량 순위는 BMW코리아가 7만7395대로 1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7만6693대로 2위, 아우디코리아가 1만7868대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1만 대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

지난해 3월에는 임현기 전 아우디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에서 클로티 사장 체제로 바꾸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아우디코리아 '1만대 클럽' 복귀 눈앞, 스티브 클로티 전기차 내세워 '독일 고급차' 명성 회복 나선다

▲ 아우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4-e트론. <아우디코리아>


판매 순위는 지난해 네 계단이나 하락하면서 7위에 그쳤다. 지난해 판매량은 9303대로 전년 대비 47.9% 급감했고, 점유율은 3.1%포인트가 빠지면서 반토막이 났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클로티 사장의 국내 신차 확대 전략과 본사의 전기차 라인업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성과가 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월까지 누적 판매 순위는 6위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8%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율로만 보면 폴스타코리아, 테슬라코리아에 이어 3위다.

올해 신차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우디코리아 점유율이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는 부족한 신차 라인업 꼽혔다.

클로티 사장은 판매 및 네트워크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취임 이후에도 국내 판매가 부진하자 신차 라인업 확대로 승부수를 던졌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신차 16종을 선보였다. 아우디코리아가 한 해에 신차 16종을 내놓은 것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미 16종이 모두 출시됐고, 내년에도 국내에 신차 10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아우디는 10월까지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BMW에 이어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4-e트론은 2986대가 팔리면서 아우디 전체 모델 가운데 판매량 1위 올랐다.

수입차 업계에선 아우디 본사가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아우디코리아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 10월까지 수입 전기차 누적 판매는 7만3288대로 지난해보다 76.2% 증가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