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가 미국 트럼프 정부와 코드가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적극 앞세우며 일론 머스크의 뒤를 따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 KT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뒤따라 보수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면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사업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6일 “팔란티어 수장이 일론 머스크의 행동에 힌트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런 전략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알렉스 카프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팔란티어가 ‘정치적 올바름과 결별한 첫 번째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주주들에 보낸 서한에서도 “미국은 현재 세상의 중심이고 이는 유지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미국 공통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공유해야 하며 본질적 사상과 가치, 문화, 삶의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와 유사한 사상을 강조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치적 올바름과 분명하게 선을 그은 셈이다.
블룸버그는 기업 CEO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에서 사업과 무관한 정치적 사상을 밝힌 일이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는 오래 전부터 정치적 올바름을 반대하는 사상을 앞세워 온 일론 머스크를 뒤따라 누군가의 주목을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를 쓰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알렉스 카프와 일론 머스크 사이에 여러 공통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론 머스크가 소셜네트워크 X에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알렉스 카프도 레딧 커뮤니티에서 ‘대디 카프’로 불리며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이 지목됐다.
팔란티어가 테슬라나 스페이스X, xAI 등 일론 머스크의 기업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에서 수주하는 사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유사한 요소로 꼽혔다.
주가가 실제 사업가치 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점도 테슬라와 팔란티어의 공통점으로 지목됐다. 이는 팬덤 중심의 투자자들이 주도한 결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더 나아가 팔란티어가 트럼프 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대규모 시민 감시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활동에 깊이 관여해 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팔란티어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백악관 연회장 건설 프로젝트에도 자금을 기부했다. 이는 사실상 분명한 정치적 로비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알렉스 카프가 트럼프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을 쏟으면서 보수적 정치 성향을 노골적으로 앞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는 권력을 향한 욕심으로 평판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알렉스 카프가 비슷한 결과를 피하려면 그보다 똑똑하거나 운이 좋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