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그린푸드가 올해 실적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사장은 오너일가의 신뢰를 두텁게 받고 있는 인물로 여겨진다.
박홍진 사장이 그룹의 신뢰와 회사의 이익체력을 발판 삼아 미래 먹거리로 일찌감치 점찍었지만 아직 매출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케어푸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현대그린푸드 실적발표 IR자료를 종합하면 회사는 올해 들어 모든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1~3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6989억 원, 영업이익 99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4.5% 증가했다.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07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비롯해 외식, 케어푸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실적이 고루 신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상당 기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4분기에도 자회사 성과급과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 광고비 등 기저 효과로 이익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현대그린푸드가 내년 연간 기준으로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홍진 사장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2015년부터 11년째 현대그린푸드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장수 대표이사다.
2020년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혔던 현대백화점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박 사장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경영 안정성에 방점을 뒀다“고 밝힌 지난달 30일 그룹 정기 인사에서 그가 유임된 건 당연한 흐름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박 사장이 회사 이익체력도 다져나가면서 일찌감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케어푸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그린푸드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푸드서비스(단체급식) 사업 47.8%, 식재사업 25.4%, 유통사업 13.6%, 기타사업(외식, 식품제조) 13.2% 등이었다.
현대그린푸드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단체급식 사업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 식수(食數) 증가에 힘입어 회사 실적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급식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대부분 고객사가 기존업체와 계약을 유지하는 만큼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식재·유통사업 역시 이미 자리 잡은 경쟁사들끼리 파이(점유율)를 나눠 갖는 시장으로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2016년 케어푸드를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20년 3월 국내 최초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하며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판매에 본격 나섰다.
앞서 2020년 3월 초에는 자사 첫 식품 제조 시설인 ‘스마트 푸드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그리팅 제품 생산을 전담하면서 급식사업부로 들어가는 B2B용 대용량 반조리(CK) 제품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그리팅은 브랜드 출시 뒤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고 올해도 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연령별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한 전략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9월 70대 이상 고령층 특성을 고려한 시니어 전문 케어푸드 ‘그리팅 웰스’를, 올해 1월에는 젊은층을 겨냥해 저속노화 식사법을 적용한 ‘헬씨에이징 식단’을 선보였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소비층을 더 넓히기 위해 연령별 특화제품뿐 아니라 특정 영양소를 보충하는 목적별 케어푸드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기존 식단 메뉴 수도 지속 확대해 2023년 말 360개였던 그리팅 라인업을 연내 650여개로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을 앞세워 이미 국내 케어푸드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제조 기준을 고시한 당뇨식단, 고혈압식단, 암환자식단, 투석·비투석환자용 신장질환식단 등 5종 제조 기준 메디푸드 제품을 모두 제조·판매하는 업체는 국내에서 현대그린푸드뿐이다. 메디푸드는 케어푸드의 한 종류로 식약처 기준에 따라 질환별 영양 요구 특성에 맞춰 영양성분을 조절한 만성질환자용 전문 간편식을 말한다.
메디푸드 제품군 매출 역시 현대그린푸드가 2022년 처음 출시한 뒤 매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씩 늘고 있다.
3단계로 나뉘는 고령친화우수식품의 모든 단계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곳도 국내에서 현대그린푸드가 유일하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식품 섭취와 소화·흡수를 돕기 위해 부드럽게 가공한 식품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식품업계에서 가장 많은 16종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 정부 지정을 받은 전체 고령친화우수식품 총 85종의 20%에 해당한다.
문제는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사업의 성장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점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그리팅 브랜드를 출범하며 그해 매출 150억 원을 달성하고, 5년 내 매출을 1천억 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그리팅 사업이 포함된 제조 및 기타사업(간편식, 그리팅 등) 매출이 지난해 기준 약 320억 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제조 및 기타사업에 외식사업까지 묶어 ‘기타사업’ 부문으로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그리팅 제품이 단체급식과 식재사업 등에도 일부 납품돼 그리팅 사업 매출이 해당 사업들에도 일부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그리팅 사업 매출은 300억 원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관한 투자를 확대해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단체급식이라는 오래된 사업만으로는 현대그린푸드가 2023년 3월 인적분할 이전에 청사진으로 제시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비전도 달성하기 힘들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케어푸드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2020년 국내 최초 전문 제조시설을 짓고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했다. 고령친화우수식품 분야의 경우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건강 먹거리 문화 확산 및 고령화 대응 사업에 관한 명확한 비전 아래 선제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케어푸드 사업의 향한 그룹과 박 사장의 진정성이 읽히는 대목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8년부터 연평균 7.9%씩 성장해 올해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케어푸드 시장에서 애초 그렸던 그리팅 사업의 목표에 빠르게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원석 기자
박홍진 사장이 그룹의 신뢰와 회사의 이익체력을 발판 삼아 미래 먹거리로 일찌감치 점찍었지만 아직 매출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케어푸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케어푸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현대그린푸드 실적발표 IR자료를 종합하면 회사는 올해 들어 모든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1~3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6989억 원, 영업이익 99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4.5% 증가했다.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07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비롯해 외식, 케어푸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실적이 고루 신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상당 기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4분기에도 자회사 성과급과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 광고비 등 기저 효과로 이익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현대그린푸드가 내년 연간 기준으로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홍진 사장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2015년부터 11년째 현대그린푸드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장수 대표이사다.
2020년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혔던 현대백화점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박 사장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경영 안정성에 방점을 뒀다“고 밝힌 지난달 30일 그룹 정기 인사에서 그가 유임된 건 당연한 흐름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박 사장이 회사 이익체력도 다져나가면서 일찌감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케어푸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그린푸드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푸드서비스(단체급식) 사업 47.8%, 식재사업 25.4%, 유통사업 13.6%, 기타사업(외식, 식품제조) 13.2% 등이었다.
현대그린푸드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단체급식 사업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 식수(食數) 증가에 힘입어 회사 실적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급식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대부분 고객사가 기존업체와 계약을 유지하는 만큼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식재·유통사업 역시 이미 자리 잡은 경쟁사들끼리 파이(점유율)를 나눠 갖는 시장으로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2016년 케어푸드를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20년 3월 국내 최초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하며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판매에 본격 나섰다.
앞서 2020년 3월 초에는 자사 첫 식품 제조 시설인 ‘스마트 푸드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그리팅 제품 생산을 전담하면서 급식사업부로 들어가는 B2B용 대용량 반조리(CK) 제품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그리팅은 브랜드 출시 뒤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고 올해도 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연령별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한 전략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9월 70대 이상 고령층 특성을 고려한 시니어 전문 케어푸드 ‘그리팅 웰스’를, 올해 1월에는 젊은층을 겨냥해 저속노화 식사법을 적용한 ‘헬씨에이징 식단’을 선보였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소비층을 더 넓히기 위해 연령별 특화제품뿐 아니라 특정 영양소를 보충하는 목적별 케어푸드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기존 식단 메뉴 수도 지속 확대해 2023년 말 360개였던 그리팅 라인업을 연내 650여개로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을 앞세워 이미 국내 케어푸드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제조 기준을 고시한 당뇨식단, 고혈압식단, 암환자식단, 투석·비투석환자용 신장질환식단 등 5종 제조 기준 메디푸드 제품을 모두 제조·판매하는 업체는 국내에서 현대그린푸드뿐이다. 메디푸드는 케어푸드의 한 종류로 식약처 기준에 따라 질환별 영양 요구 특성에 맞춰 영양성분을 조절한 만성질환자용 전문 간편식을 말한다.
메디푸드 제품군 매출 역시 현대그린푸드가 2022년 처음 출시한 뒤 매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씩 늘고 있다.
3단계로 나뉘는 고령친화우수식품의 모든 단계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곳도 국내에서 현대그린푸드가 유일하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식품 섭취와 소화·흡수를 돕기 위해 부드럽게 가공한 식품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식품업계에서 가장 많은 16종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 정부 지정을 받은 전체 고령친화우수식품 총 85종의 20%에 해당한다.
▲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고령친화우수식품 대표 제품 이미지. <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그리팅 브랜드를 출범하며 그해 매출 150억 원을 달성하고, 5년 내 매출을 1천억 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그리팅 사업이 포함된 제조 및 기타사업(간편식, 그리팅 등) 매출이 지난해 기준 약 320억 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제조 및 기타사업에 외식사업까지 묶어 ‘기타사업’ 부문으로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그리팅 제품이 단체급식과 식재사업 등에도 일부 납품돼 그리팅 사업 매출이 해당 사업들에도 일부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그리팅 사업 매출은 300억 원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관한 투자를 확대해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단체급식이라는 오래된 사업만으로는 현대그린푸드가 2023년 3월 인적분할 이전에 청사진으로 제시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비전도 달성하기 힘들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케어푸드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2020년 국내 최초 전문 제조시설을 짓고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했다. 고령친화우수식품 분야의 경우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건강 먹거리 문화 확산 및 고령화 대응 사업에 관한 명확한 비전 아래 선제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케어푸드 사업의 향한 그룹과 박 사장의 진정성이 읽히는 대목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8년부터 연평균 7.9%씩 성장해 올해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케어푸드 시장에서 애초 그렸던 그리팅 사업의 목표에 빠르게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원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