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쩐 티 투 후옌 베트남 재무부 대외협력·프로젝트관리부 헤드가 4일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쩐 티 투 후옌 베트남 재무부 대외협력·프로젝트관리부 헤드는 4일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 발표자로 나서 베트남과 한국이 녹색·지속가능금융에서 협력 확대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쩐 티 투 후옌 헤드는 이날 ‘녹색성장을 위한 금융 : 베트남과 한국 협력 동력 강화’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은 오랫동안 이어져왔으나 최근 들어 더욱 주목받는다. 양국 사이 교역 규모를 두 배로 키우기로 하면서다.
2025년 8월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2024년 기준 양국 교역액은 867억 달러다.
베트남 재무부에 따르면 한국은 베트남 투자하는 148개국 가운데 최대 투자국이다. 또한 제3대 교역 파트너이면서 제2위 공적개발원조(ODA) 제공국이기도 하다.
이미 핵심 파트너인 양국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려는 분기점을 맞이한 것인데 쩐 티 투 후옌 헤드는 이 긴밀한 협력 확대의 과정에서 녹색금융의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본 것이다.
배경으로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짚었다.
쩐 티 투 후옌 헤드는 “녹색·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금융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배경을 살펴야 한다”며 “최근 글로벌 경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극한 기후 현상을 직면하고 있어 녹색 전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역시 이러한 추세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베트남 정부는 ‘2021~2030 국가 녹색성장 전략’도 발표했다. 탄소중립 경제체계 구축을 목표로 설정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녹색화 지원, 지속가능한 소비 촉진 등을 세부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재무부도 녹색금융 전환에 힘을 싣는다.
우선 녹색금융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우선순위를 세우고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공공, 민간, 비영리 부문의 금융 흐름’으로 정의했다. 구체적으로는 녹색채권, 녹색보험, 녹색투자 등이 포함된다.
녹색금융 부문에서 투자의 기회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쩐 티 투 후옌 헤드는 “베트남은 과거의 ‘양적 유치’에서 벗어나 ‘질적 유치’로 사고를 전환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혁신에 부응하기 위해 선별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쩐 티 투 후옌 헤드는 특히 한국과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4일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서 쩐 티 투 후옌 베트남 재무부 대외협력·프로젝트관리부 헤드가 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어 “두 역량이 결합될 때 양국 기업 경쟁력과 이익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국 협력 확대를 위한 재무부의 역할도 약속했다.
그는 “베트남 재무부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지역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녹색·지속가능 금융이 베트남과 한국 협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쩐 티 투 후옌 헤드는 베트남 재무부에서 20년 넘게 국제협력 관련 경력을 쌓았다. 특히 재무부 내에서도 손꼽히는 한국과 베트남 금융협력분야 전문가다.
베트남 재무부는 베트남에서 재정정책과 자본시장 관리감독을 총괄하는 정부부처다. 조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