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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미국 슈퍼볼 광고의 한 장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와 반이민정책으로 논란이 확대되는 와중에 버드와이저는 이민자를, 현대차는 미국 파병군인을 조명하는 슈퍼볼 광고를 내보낸다.
버드와이저가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기로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1일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버드와이저는 미국프로풋볼리그의 후원사 가운데 한곳으로 5일 열리는 미국프로풋볼리그 결승전 개막식 전에 이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이 광고는 독일 이민자 출신의 버드와이저 창립자 아돌프 부시를 주인공으로 그의 성공담을 담았다.
버드와이저가 슈퍼볼 개막식 전에 이 광고를 공개하자 미국의 우익 사이트인 브레이트바트는 “못난 미국인이 영웅 이민자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27일 무슬림 7개 국가의 난민을 상대로 미국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버드와이저가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광고를 내세운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버드와이저는 이 광고가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기획된 것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슈퍼볼 광고에 미국 해외파병 군인을 내세우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재향군인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슈퍼볼 광고에서 미국 해외파병 군인과 가족들을 조명하면서 파병군인들의 헌신과 애국심을 강조했다.
현대차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슈퍼볼 광고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분열되고 있는 시기에 정치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90초 짜리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는데 1500만 달러(약 174억 원)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시간대를 변경하면서 광고 단가 낮아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슈퍼볼 경기 중간에 4편의 광고를 내보내면서 모두 2700만 달러(312억 원)를 썼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프로풋볼리그 후원사로 참여했다. 현대차가 미국프로풋볼리그 후원사로 참여한 2015년 이후 마케팅비가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마케팅비로 3조2820억 원을 썼다. 전년도 3조360억 원에서 8.1% 늘었다. 미국 컨설팅회사 IEG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5년 미국에서 후원광고비로 8500만 달러(약 983억 원)을 썼다. 2014년 3천만 달러(약 347억 원)에서 2배 이상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