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탭S3’을 1년반 만에 내놓으며 태블릿 판매량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태블릿은 휴대성에서 스마트폰에, 활용성에서 PC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데 갤럭시탭S3에 PC와 연동기능이 강화되고 음성서비스가 탑재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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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스페인 이동통신박람회 MWC2017 개막 하루 전인 2월26일 신제품 출시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MWC2017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공식발표한 만큼 최근 개발이 완성된 태블릿 갤럭시탭S3의 공개행사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초대장 이미지에 갤럭시탭S3의 윤곽이 일부 드러나있다. 갤럭시S8에 적용되는 곡면화면의 엣지 디스플레이와 전면을 화면으로 채운 베젤리스 디자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글로벌시장에서 태블릿PC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서 삼성전자 갤럭시탭S3이 이전작과 큰 디자인 변화가 없이 흥행하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 판매량은 1억8200만 대로 2015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판매량도 1억6500만 대로 3년 연속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업체의 중저가 태블릿 점유율 확대로 프리미엄 태블릿의 수요는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태블릿 판매량은 연간 20% 가까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2015년 8월 ‘갤럭시탭S2’ 출시 뒤 처음으로 대규모 출시행사를 열고 갤럭시탭S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그만큼 흥행에 강력한 자신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태블릿 수요가 급감하는 이유는 iOS와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 특성상 윈도와 전용 키보드를 탑재한 투인원 태블릿에 업무 활용성에서 크게 밀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의 대형화로 태블릿PC의 차별화가 점점 줄어드는 점도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탭S3의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무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변화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에 따르면 갤럭시탭S3의 하드웨어 개발은 수개월 전부터 완료됐다. 그럼에도 갤럭시탭S2와 출시시기가 크게 벌어진 것이 소프트웨어 변화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기기에 모니터와 키보드를 연결하면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자체 소프트웨어 ‘삼성 데스크톱 익스피리언스’를 공개했다.
이 기능이 갤럭시탭S3에 적용될 경우 모바일환경에서 문서작업 등을 진행하다 이를 곧바로 주변기기와 연결해 업무를 이어갈 수 있어 업무 활용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이미 이런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새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HP 역시 지난해 주변기기와 연결해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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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탭S3 출시행사 초대장.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모바일기기를 PC로 사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새 기능은 윈도 태블릿을 강력하게 위협할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휴대성과 활용성에 큰 장점을 갖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갤럭시S8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가 갤럭시탭S3에 먼저 탑재돼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빅스비가 문자 자동인식 등 업무활용도가 높은 기능도 포함하고 있는 만큼 태블릿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전작보다 크게 강력해진 프로세서와 4기가 대용량 램 탑재도 예고된 만큼 멀티태스킹 기능도 더욱 강화될 공산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식공개되지 않은 제품을 두고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