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전문경영인 선택 '빛났다', 김재교 헬스케어·의약품 유통 성과 기대

▲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가 김재교 부회장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사업형 지주사로 안정적 수익기반을 닦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한미사이언스가 지주사 전환 이래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이후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안정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수익 기반을 확보하면서 연구개발(R&D) 중심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들어 헬스케어·의약품 유통 중심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재교 부회장은 올해 3월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한미약품과 온라인팜·제이브이엠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며 사업형 지주사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과 헬스케어 유통, 의료기기 등으로 이어지는 그룹 밸류체인을 효율화하면서 각 계열사의 수익성과 협업 구조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이다.

실제 헬스케어 유통 전문회사 온라인팜은 업계와 상생을 토대로 종합 헬스케어 유통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두유와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에서 고른 실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령층 완전균형영양식 브랜드 ‘한미 케어미’를 출시하며 사업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의약품 자동조제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이처럼 각 계열사의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한미사이언스의 연결 영업이익도 3분기 기준 39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5.2% 급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도 매출은 1조129억 원, 영업이익은 1010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7.1%를 증가했다.

사업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기반에는 조직문화 혁신을 통한 성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취임 직후 ‘혁신과 연결’을 키워드로 조직문화와 경영 시스템을 동시에 개편했다.

전 직원을 ‘매니저’로 통일하는 호칭체계 개편과 직급의 4단계 세분화를 통해 수평성과 전문성을 강화했고, 성과 중심의 평가 체계를 도입해 책임경영 문화를 뿌리내리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김 부회장이 취임 이후 내놓은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위한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첫 CEO 메시지를 통해 “그간 한미약품그룹이 ‘50년간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한국 제약산업을 선도해 왔고 그 위대한 50년의 역사 위에 이제 혁신적인 글로벌 신약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전문경영인 선택 '빛났다', 김재교 헬스케어·의약품 유통 성과 기대

▲ 한미사이언스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신약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를 단순한 지주사가 아닌 ‘R&D 투자 허브’로 전환시키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대표이사 직속으로 ‘이노베이션본부’를 신설해 그룹의 신약개발과 기술사업화를 총괄하고 있다.

이노베이션본부는 △파트너십 발굴 중심의 C&D 전략팀 △내부 파이프라인 사업화를 담당하는 L&D 전략팀 △특허관리와 기술가치평가를 맡는 IP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본부는 한미약품 R&D센터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내부 연구개발 역량에 외부 혁신 기술을 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이중 모멘텀 전략’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미사이언스는 내부 후보물질의 기술수출뿐만 아니라 외부 유망 기술의 도입과 공동개발까지 아우르겠다는 구상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성과는 내지 못한 상황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지연됐거나 주춤했던 한미의 사업들이 매우 역동적으로 다시 움직이고 있다”며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기조를 강력히 지원하면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내외부의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