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중 정상회담' 시작, 트럼프 "중국 쉽지 않은 상대" 시진핑 "양국 관계 관리 가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전 부산시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의전실인 나래마루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30일 오전 11시7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나 악수를 나눴고, 소감을 묻는 기자 질문에 “중국은 쉽지 않은 상대”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통상 합의문을 작성하느냐’는 질문에 “미·중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상회담에서 대만 이슈를 다룰지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트럼프 정부가 촉발한 이른바 ‘관세 전쟁’을 봉합하기 위해 5월과 6월 각각 스위스 제네바와 영국 런던 등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트럼프 제2기 정부가 출범한 뒤 이날 대한민국 부산에서 처음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기자 질문에 답변한 뒤 회담장으로 이동해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서 “존경하는 시 주석을 만나서 기쁘다. 아직 남은 의제가 있지만 많은 곳에서 동의했다고 생각한다”며 “시 주석은 훌륭한 리더이며 중국도 훌륭한 국가라고 본다. 중국과 오랜 시간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서 당선된 이후 3번 통화했다. 서한도 여러 차례 주고받으며 계속해서 긴밀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화답했다. 

이어 시 주석은 “양국 관계가 안정적이라며 전반적인 합의를 했다. 이견을 보이는 것은 정상이며 이를 잘 관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에 공감한다. 미·중 양국은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를 중재해 휴전 합의를 성사시킨 일을 두고 시 주석은 높이 평가했다. 

양국 정상의 모두 발언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번 정상회담에 미국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중국측에서도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 장관, 허리펑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도 자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