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지주사였던 STX가 곧 매각절차를 밟는다.
STX 주가는 매각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급등했는데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인수전에 참여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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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SM그룹 회장. |
1일 STX 주가는 전일보다 29.9% 오른 3280원으로 상한가를 찍었다.
주가는 지난해 12월26일 1555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올해 들어 반등세를 보이며 최저점 대비 2배 가량 올랐다.
STX는 에너지, 원자재, 기계 및 엔진, 해운 및 물류사업 등 4대 사업을 중심으로 한 종합상사다. STX그룹이 무너지면서 지주사 역할은 축소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있다.
STX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 보유지분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를 3일까지 받는다. 매각주간사는 EY한영회계법인이다.
투자금융업계에서 예비입찰에 나설 후보군으로 SM그룹과 강덕수 전 회장이 거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장사란 점에서 일부 비상장업체들도 우회상장을 노리고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오현 삼라마이더스그룹(SM) 회장이 인수전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우 회장은 최근 SM상선을 통해 한진해운 자산 일부를 인수하는 등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우 회장은 SM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무섭게 불리자 '제2의 강덕수'란 말도 재계 일각에서 나돌기도 했다.
강덕수 전 회장이 나설지도 관심을 끈다. 강 전 회장이 STX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점을 들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온다.
강 전 회장은 한때 ‘샐러리맨 신화’의 아이콘으로 꼽히며 STX그룹을 굴지의 재벌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쌍용양회에 입사해 쌍용중공업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01년 쌍용중공업을 직접 인수해 회사 이름을 STX로 바꾸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불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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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덕수 전 STX 회장. |
하지만 2012년 조선업 불황이 닥치면서 그룹 전체에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부도위기로 내몰리자 2014년 1월 STX 회장에서 물러나 경영에서 손을 뗐다.
강 전 회장은 계열사 자금을 빼돌리고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5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는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강 전 회장은 2015년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경영에는 실패했지만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경영자는 아니었다”며 “평생 떳떳하고 투명하게 기업을 운영했다고 자부한 명예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계의 풍운아로 불리는 강 전 회장이 STX 인수전에 나설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부실경영 책임으로 소송에 휘말려 있는 데다 개인재산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인수에 나선다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