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 해제를 하기로 했다. 사진은 알래스카주 브룩스 산맥 인근에 위치한 알래스카 북극 야생동물 보호구역 모습.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 시절에 보호구역으로 재지정된 '알래스카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은 공식성명을 내고 "이번 겨울부터 알래스카주 노스슬로프 일대 툰드라 지대 156만 에이커를 개방한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지역은 석유와 가스 채굴을 위한 임대에 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래스카 야생동물 보호구역 해제는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인 2017년에 보호구역 해제를 발표하고 화석연료 채굴을 위한 임대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해당 조치는 취소됐고 알래스카 북극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재지정됐다.
해당 지역은 트럼프 정부 이전까지 수십 년 넘도록 보호구역으로 유지되어 왔다. 수십억 배럴이 넘는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극지방에 위치한 만큼 개발비용이 높아 많은 기업들이 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었다.
환경단체와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반발했다.
바비 매커니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NRDC) 이사는 공식성명을 내고 "북극 보호구역 시추는 무모한 짓"이라며 "시장은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은행과 보험사들은 이를 지지하지 않으며 임대 매매는 이미 실패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납세자들은 이같은 어리석은 개발 계획의 책임을 떠안게 됐다"며 "공공 토지는 사람, 야생 동물, 살기 좋은 기후를 위해 사용돼야 하는 곳이지 화석연료 기업들을 위해 헐값에 매각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손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