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글로비스가 한국선급(KR)과 전기차 운송 안전규격 ‘EV 노테이션’ 기준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물류사업본부장(왼쪽 다섯 번째)과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협약식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노테이션은 선박이 특정 안전 기준이나 기술 요건을 충족했음을 나타내는 인증 표식으로, 선급이 선박 등록증에 부여하는 기술 등급 표시다.
회사는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랜스 전동화 개념 승인과 선박 사이버보안 관리시스템 등 2건의 인증도 획득했다.
EV 드릴랜스 설계안에 대해서 한국선급으로부터 개념승인을 받았다.
개념승인은 혁신적 기술이나 새로운 설계 개념 적용에 있어 국제 규정과 선급 기준에 원칙적으로 부합함을 확인하는 절차다.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 타당성과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가진다.
EV 드릴랜스는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차량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팩에 직접 냉각수를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다. 회사는 지난 2024년 소유 중인 모든 자동차운반선에 이 장비를 갖추고 운항 중 돌발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EV 드릴랜스를 발전시켜 원격 조작이 가능한 전동화 장비로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안에 시제품 제작과 현장 적용을 추진한다.
선원이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보다 안전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으며, 전동화 장비는 수동 조작보다 빠르게 작동해 초기 대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선급과 전기차 해상운송 안전기준 정립, 인증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전기차 화재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동차운반선의 화재 예방과 비상 대응 절차를 강화하기 위한 EV 노테이션 기준 공동 개발에 나선다.
EV 노테이션은 자동차운반선이 전기차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고 신속히 진압할 수 있는 대응 체계 등 강화된 안전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하는 공식 인증이다.
회사는 EV 노테이션 관련 안전기준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앞으로 보유 중인 모든 자동차운반선 32척을 대상으로 인증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해상운송 과정의 화재 대응 체계와 절차를 고도화해 고객사 신뢰를 높이고, 해상보험 요율 안정화 등 실질적 운항 이점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관리시스템 인증은 선박의 네트워크·제어시스템 등이 해킹, 데이터 위·변조, 랜섬웨어 등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선급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기술 인증 표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 말부터 운항 중인 기존 선박에 대한 사이버보안 규정을 시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위험 식별·평가, 대응, 복구 등 핵심 항목에서 선제적으로 관리 체계를 구축해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운항 선박 4척이 사이버보안 관리시스템 인증 표식을 받았으며, 내년 안에 보유 자동차운반선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새로 만드는 선박에도 보안 설계를 단계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해상운송 위험 예방과 사이버보안 강화 등 주요 인증을 통해 기술력과 안전관리 역량을 국제적으로 검증받았다”며 “지속적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운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