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기기 위해 보수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30일 대선캠프 참모진을 일부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후보, 보수후보로서 단일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일화와 관련해 원칙있는 연대를 말해왔고 보수가 나아갈 큰 방향에 동의하시는 분이면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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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의원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산정빌딩에서 대선캠프 구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
유 의원은 보수층의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보수정당을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께서 ‘이대로 가면 보수가 정권을 내주는 게 아니냐’ 또는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 이런 걱정들을 많이 한다”며 “우리나라 보수가 대선패배 위기의식이 굉장히 강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인물론'을 내세웠다.
유 의원은 “야당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권교체 이야기를 많이 하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같은 분들은 정치교체를 말씀하고 어떤 분은 시대교체를 거론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라며 “저는 이번 대선에 나서면서 인물론으로 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보수의 적임자라는 점을 호소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대선국면에 접어들면 누가 대통령이 돼야 당장의 경제·안보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개혁을 해낼 수 있느냐에 국민 관심이 옮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출정식 때 말한 ‘중부담-중복지’ 정책과 관련해 세금인상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조세 부담율이 18%수준인데 조세부담율을 점차 올려야한다”며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중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조세부담을 늘리고 속도와 폭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여러 복지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를 놓고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황 총리가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지금 당장 결심하고 나와야 떳떳하다”며 “끝까지 계산하고 눈치를 보다가 마지막 순간 결심해 나라가 혼란해 진다든지 하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반기문 전 총장을 돕겠다고 하는 것과 관련해 “최고위원이 되자마자 당 밖에 계신 분 캠프에서 공식적 직책을 맡는 것은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힘들다”며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한 인터넷방송과 단독인터뷰를 한 일도 꼬집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특정 언론인과 그렇게 인터뷰를 통해 말씀하는 방식은 떳떳하지 못하다”며 “지금이라도 특검이나 헌재에 출석해 핵심 쟁점을 놓고 진실을 말씀하시는 게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역할을, 재선의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을)이 비서실장 역할을 맡겼다. 대변인 역할은 민현주 전 의원과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 맡는다.
진수희 전 장관과 박정하 전 대변인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치를 당시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 친박계였던 유 의원과 치열하게 싸우며 법정공방까지 벌였던 사이여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김희국 전 의원은 대선캠프 상황실장을, 남호균 전 청와대 행정관은 부실장을 담당한다. 정책공약은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과 이종훈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유 의원은 대선캠프가 학계와 전문가그룹 등 유 의원이 여의도연구소장 시절부터 교분을 쌓아온 사람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공개는 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