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이 여당의 사법개혁안을 저지하기 위해 '졸속 입법 방지법'을 추진한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민주당의 입법에 의한 사법 침탈 긴급 토론회'를 열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5대 사법개혁안이라고 했지만 저희는 이것을 5대 사법해체안이라고 부른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졸속 입법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힘 '졸속 입법 방지법' 추진, 나경원 "민주당 사법개혁안은 '사법해체안'"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입법에 의한 사법 침탈 긴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나 의원은 현재 14명의 대법관을 26명까지 늘리는 증원안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혼자서 22명의 대법관을 임명하게 된다"며 "결국 사법부의 중립성은 온데간데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대법원 확정판결을 심사할 수 있게 한 재판소원 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4심제인 헌법소원은 명백한 위헌"이라며 "사법권은 대법원과 각급 법원에 속한다는 헌법 규정을 명백히 어긴 위헌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졸속 입법 방지법'의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사법개혁안을) 공론화해 추진한다고 하는데 그 말을 믿느냐"며 "추 위원장이 그동안 한 것이 무언인가. 헌정사 77년 동안 국회의장이 국회의원을 퇴장시킨 건 딱 3번 있었다. 그런데 (추 위원장은) 두 달 동안 7번의 국회의원 퇴장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툭하면 강제 퇴장, 발언권 박탈, 토론 종결 등을 막고 의회주의를 복원하기 위해서 추미애 방지법을 법사위에 냈는데 이걸 정쟁이라고 한다"며 "오늘 공식적으로 명명한다. 졸속 입법 방지법을 내놓겠다. 이것을 통과 안 시키면 너희들이 하는 것은 공론화가 아니라는 말은 분명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토론회에 참석해 여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안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장동혁 대표는 토론회에 참석해 "한때 중남미에서 민주주의를 선도한 베네수엘라가 갑자기 독재국가로 전락하게 된 것도, 나치 독재가 가능했던 것도 모두 다 사법개혁을 명분으로 법관의 수를 늘리거나 사법부를 장악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베네수엘라 권력도, 나치도 선출된 권력이었다"며 "선출된 권력이 권력의 우열을 운운하며 맨 위에 서려는 순간 민주주의 국가는 독재국가로 전락한다"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