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속적으로 슬롯머신 수출 사업에서 적자를 내 온 강원랜드가 캄보디아 카지노와 윤석열 정부 당시 '불공정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 11월 강원랜드가 캄보디아 카지노 수출 관련 불공정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서에는 '수령대상자는 강원랜드의 기술을 무료로 영구 사용한다', '수령대상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강원랜드가 전액 배상한다' 등 강원랜드의 지식재산권 포기는 물론 강원랜드가 과도한 책임을 떠안는 조항들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동아 "강원랜드 윤석열 정부 때 캄보디아 카지노와 불공정 계약, 수출 8년간 104억 적자"

▲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계약이 실제 이행되지 않아도 '구속력이 없다'고 명시되어 있어 사실상 아무 효력 없는 '유령 계약'이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강원랜드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2023년 11월7일 캄보디아 카지노를 상대로 슬롯머신 12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은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강원랜드와 캄보디아 카지노간 '불공정 계약'의 납품처가 우범 지역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납품 예정지인 캄보디아 포이펫은 최근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는 범죄 고위험도시로, 현재 외교부가 여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강원랜드의 슬롯머신 수출 사업 자체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슬롯머신 수출사업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시작한 슬롯머신 수출사업이 8년간 10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적자 규모가 오히려 확대돼 2022년 15억 원, 2023년 25억 원, 2024년 30억 원으로 최근 3년간 총 70억 원의 손실을 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강원랜드의 슬롯머신 수출사업이 부실한 사업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강원랜드의 슬롯머신 수출사업은 심각한 적자에다, 정권의 보여주기식 유령계약으로 국민 세금을 낭비하게 만든 실패한 사업"이라며 "강원랜드는 사업 전면 재검토와 함께 철저한 내부 감사를 통해 공공기관의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