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위치한 한 구리 제련소에서 2023년 4월26일 직원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3개국 정부는 특정 국가가 비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세계 제련산업이 지속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일본, 스페인 산업부는 15일(현지시각) 온라인 회의를 연 뒤 “현재 구리 제련비 수준으로는 산지와 제련국 모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공동 성명을 냈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세 나라는 모두 구리 정광을 수입해 자국 내에서 제련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구리 제련비(TC/RCs)는 광산업자가 구리 정광을 제련소에 판매할 때 제련·정제 비용으로 지불하는 수수료를 뜻한다.
올해 일부 현물 거래에서 이 비용이 마이너스(-)로 전환돼 오히려 제련소가 광산업자에게 돈을 내고 제련을 맡기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특히 로이터는 중국이 구리 제련 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비용 하락세가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6월에는 중국 일부 제련소가 칠레 광산기업 안토파가스타와 ‘무상 제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의 주요 제련업체인 JX금속과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구리 제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3국 산업부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자원국과 제련국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리는 전력망 송배전선과 통신 케이블, 냉각 설비 등 부문에 광범위하게 들어간다.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광물자원부의 고바야시 나오키 부국장은 로이터를 통해 “이 문제를 런던금속거래소(LME) 행사에서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