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의 노조 협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등 올해 노사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측 입장에서는 광주 공장 화재 복구와 함평 신공장 투자 등으로 노조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최근 파업 찬반투표 가결로 강경 투쟁에 나설 것이란 입장이어서 정 사장이 노사 합의점을 찾아 갈등 국면을 타개할 것인지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금호타이어 노조가 7년 만에 총파업에 나설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노사의 입장 차만 보면 노조가 당장 파업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8월 상견례 이후 교섭을 15차례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고, 노조원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93.65%로 가결됐다.
노조는 임금 14만1300원 인상과 함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전남 광주 공장 화재 복구와 함평 신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이유로 들며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사가 입장 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사장의 노조 협상력이 중요해진 이유다.
노조 측은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임직원 간 보상 격차가 크다”며 “사측은 신공장 건설 등 외부 요인만을 이유로 조합원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했고, 사측과 교섭도 2주 만에 다시 시작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앞으로 1주일 동안 실무교섭 집중 기간을 갖는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강성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총파업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노조 측이 성과급 배분의 근거로 들고 있는 것처럼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5322억 원, 영업이익 5886억 원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년 동안 누적된 적자로 올해 상반기 기준 결손금만 967억 원이다. 장기 성장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유럽 공장 건설에도 8천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직원 평균급여는 8400만 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9300만 원, 넥센타이어는 7800만 원이다. 2023년까지는 금호타이어 급여가 업계 최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위로 올라섰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총파업을 진행한 것은 2018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부분파업은 몇 차례 있었지만 총파업에 나선 적은 없다. 2018년 총파업 당시에는 해외 매각 반대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도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총파업 하루 전 잠정합의안에 합의했다.
총파업이 지역 경제에 가져올 영향도 노조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화재 복구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역 분위기도 상당하다.
금호타이어 사측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노조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사측에서도 경영 환경과 투자 등 문제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교섭 일정이 다시 잡히는대로 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등 올해 노사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측 입장에서는 광주 공장 화재 복구와 함평 신공장 투자 등으로 노조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노조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 14만1300원 인상과 함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광주공장 화재 복구와 함평 신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이유로 들며 임금 인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노조는 최근 파업 찬반투표 가결로 강경 투쟁에 나설 것이란 입장이어서 정 사장이 노사 합의점을 찾아 갈등 국면을 타개할 것인지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금호타이어 노조가 7년 만에 총파업에 나설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노사의 입장 차만 보면 노조가 당장 파업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8월 상견례 이후 교섭을 15차례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고, 노조원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93.65%로 가결됐다.
노조는 임금 14만1300원 인상과 함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전남 광주 공장 화재 복구와 함평 신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이유로 들며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사가 입장 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사장의 노조 협상력이 중요해진 이유다.
노조 측은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임직원 간 보상 격차가 크다”며 “사측은 신공장 건설 등 외부 요인만을 이유로 조합원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했고, 사측과 교섭도 2주 만에 다시 시작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앞으로 1주일 동안 실무교섭 집중 기간을 갖는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강성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총파업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지난 5월1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화재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 측이 성과급 배분의 근거로 들고 있는 것처럼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5322억 원, 영업이익 5886억 원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년 동안 누적된 적자로 올해 상반기 기준 결손금만 967억 원이다. 장기 성장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유럽 공장 건설에도 8천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직원 평균급여는 8400만 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9300만 원, 넥센타이어는 7800만 원이다. 2023년까지는 금호타이어 급여가 업계 최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위로 올라섰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총파업을 진행한 것은 2018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부분파업은 몇 차례 있었지만 총파업에 나선 적은 없다. 2018년 총파업 당시에는 해외 매각 반대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도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총파업 하루 전 잠정합의안에 합의했다.
총파업이 지역 경제에 가져올 영향도 노조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화재 복구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역 분위기도 상당하다.
금호타이어 사측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노조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사측에서도 경영 환경과 투자 등 문제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교섭 일정이 다시 잡히는대로 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