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농심이 올해 공격적 북미 매출 목표를 제시했지만 3분기까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북미에 출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협업 상품 흥행에 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지만 계약 물량이 많지 않아 해외 매출 확대 효과는 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5월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을 통해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률, 해외사업 비중을 크게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이 시장을 향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출시장 확대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 북미(미국+캐나다) 법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로 약 4580~462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농심은 올해 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신라면툼바’ 북미 출시 및 현지 생산을 고려해 북미법인 연간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한 8천억 원으로 잡았다. 현재 4분기만을 남겨 둔 가운데 해당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앞서 2022년과 2023년 농심 북미법인 연간 매출은 2022년 5월 미국 2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데 힘입어 전년보다 각각 38.3%, 10.3% 크게 신장했다.
반면 농심의 올해 1~3분기 북미법인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4641억 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고물가 기조 속 현지 소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신라면툼바 미국 주요 유통 채널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5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2030년 매출 7조3천억 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10%, 해외사업 비중은 61%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농심 매출은 3조4387억 원, 영업이익률은 4.7%였다.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40%에 못 미치는 해외 매출 비중은 농심 수익성의 발목을 잡는 주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에 농심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그룹과 협력해 사업 및 수익성 진단을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내놨다.
신동원 회장도 앞서 2023년 취임 2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미국 시장 매출을 기존의 3배 수준인 15억 달러(약 2조 원)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 검토했던 미국 3공장 건설 계획은 부산에 수출전용 공장을 짓는 쪽으로 선회했다.
물론 농심의 신제품은 북미 주요채널 입점 확대를 본격화하며 점차 현지 매출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KB·신한투자·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북미 신라면툼바 입점 확대와 지난달 현지에 출시한 케데헌 협업 제품 판매 호조를 전망하며 일제히 농심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하지만 이를 반영한 내년 농심 북미법인 매출 추정치 역시 6800~7290억 원으로 올해 농심이 제시한 목표치에도 크게 못 미친다.
케데헌 협업 제품의 경우 넷플릭스와 계약 물량이 국내외 합산 약 500억 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 역시 협업제품으로 미국에서 단기적 매출 성과보다 신라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 회장의 밸류업 프로젝트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미국 3공장을 대신하는 부산 신공장을 바탕으로 수출 실적을 크게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1789억 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4분의1 수준이다.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2026년 하반기 완공되면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이 12억 개로 기존보다 약 2배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3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부산 신공장 생산력을 바탕으로 2030년 유럽 매출을 3억 달러(4300억 원)로 기존의 4배로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정했다. 또 라면시장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서남아시아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농심 관계자는 “녹산 수출공장은 최대 8개 라인까지 추가해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약 3배 수준까지 늘릴 수 있다”며 “신라면툼바를 중심으로 제2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생산능력을 갖춰 K라면 대표기업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최근 북미에 출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협업 상품 흥행에 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지만 계약 물량이 많지 않아 해외 매출 확대 효과는 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농심이 해외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 가운데 최대 시장인 북미 매출이 올해 들어 역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농심은 5월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을 통해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률, 해외사업 비중을 크게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이 시장을 향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출시장 확대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 북미(미국+캐나다) 법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로 약 4580~462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농심은 올해 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신라면툼바’ 북미 출시 및 현지 생산을 고려해 북미법인 연간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한 8천억 원으로 잡았다. 현재 4분기만을 남겨 둔 가운데 해당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앞서 2022년과 2023년 농심 북미법인 연간 매출은 2022년 5월 미국 2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데 힘입어 전년보다 각각 38.3%, 10.3% 크게 신장했다.
반면 농심의 올해 1~3분기 북미법인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4641억 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고물가 기조 속 현지 소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신라면툼바 미국 주요 유통 채널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5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2030년 매출 7조3천억 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10%, 해외사업 비중은 61%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농심 매출은 3조4387억 원, 영업이익률은 4.7%였다.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40%에 못 미치는 해외 매출 비중은 농심 수익성의 발목을 잡는 주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에 농심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그룹과 협력해 사업 및 수익성 진단을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내놨다.
신동원 회장도 앞서 2023년 취임 2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미국 시장 매출을 기존의 3배 수준인 15억 달러(약 2조 원)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 검토했던 미국 3공장 건설 계획은 부산에 수출전용 공장을 짓는 쪽으로 선회했다.

▲ 농심 ‘신라면’ 유럽 현지 트램 광고. <농심>
NH투자·KB·신한투자·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북미 신라면툼바 입점 확대와 지난달 현지에 출시한 케데헌 협업 제품 판매 호조를 전망하며 일제히 농심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하지만 이를 반영한 내년 농심 북미법인 매출 추정치 역시 6800~7290억 원으로 올해 농심이 제시한 목표치에도 크게 못 미친다.
케데헌 협업 제품의 경우 넷플릭스와 계약 물량이 국내외 합산 약 500억 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 역시 협업제품으로 미국에서 단기적 매출 성과보다 신라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 회장의 밸류업 프로젝트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미국 3공장을 대신하는 부산 신공장을 바탕으로 수출 실적을 크게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1789억 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4분의1 수준이다.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2026년 하반기 완공되면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이 12억 개로 기존보다 약 2배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3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부산 신공장 생산력을 바탕으로 2030년 유럽 매출을 3억 달러(4300억 원)로 기존의 4배로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정했다. 또 라면시장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서남아시아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농심 관계자는 “녹산 수출공장은 최대 8개 라인까지 추가해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약 3배 수준까지 늘릴 수 있다”며 “신라면툼바를 중심으로 제2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생산능력을 갖춰 K라면 대표기업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